기사 작성: 박은희 - 2025년 09월 04일 14시06분
[사설]소비 쿠폰, ‘반짝 특수’ 걱정 많다
지난 7월 전 국민에게 지급된 민생회복 소비 쿠폰이 지역 골목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최근 내놓은 전국 소상공인시장 경기 동향(BSI) 조사를 보면 도내 전통시장 상인들의 8월 중 BSI 체감지수는 69.2를 기록해 전달보다 22.5포인트 치솟았다. 이에 앞서 한국신용데이터는 지난 7월 말 제1차 민생회복 소비 쿠폰이 풀리자마자 전북지역 소상공인 매출이 급증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끝 모를 경기 침체로 막다른 골목에 내몰린 소상공인들에게 활력을 줬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하지만 반짝 특수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 또한 적잖은 모습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같은 조사자료를 보면 도내 전통시장 상인들은 BSI 체감지수가 전달보다 3.3포인트 더 낮은 76.7에 그쳤다. 이처럼 9월 중 전망지수가 곤두박질친 사례는 전국적으로 전북지역 전통시장 상인들이 유일했다.
앞으로 경기가 더 좋아질 것 같다는 기대감보단 반짝 특수에 그칠지 모른다는 우려가 더 크다는 얘기다.
골목상권과 비교해 재래시장의 기대감이 낮은 것은 소비 쿠폰이 먹고 마시는 그야말로 소비 쿠폰으로 역할 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전북도는 11조4,781억 원 규모의 추경안을 제출했다. 본예산보다 4,920억 원 늘었는데 추가 편성액의 3분의 1에 달하는 1,475억 원이 이달 22일부터 지급될 제2차 민생회복 소비 쿠폰용 재원이다.
“재정 여건의 어려움 속에서도 민생안정과 지역경제 회복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편성했다”는 게 전북도의 설명이다.
2차 소비 쿠폰 역시 골목상권 활력에 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지만 재정부담을 가중하면서까지 발행하는 민생쿠폰이 반짝 특수에 그치는 건 아닌지 걱정도 크다.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지면 : 2025-09-05 6면
http://sjbnews.com/859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