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09월 04일 11시00분
신라사 오해, 네 가지 핵심 쟁점을 밝히다
정재수, ‘우리가 몰랐던 신라사'
이번 책은 '우리가 몰랐던 백제사'(2024), '우리가 몰랐던 고구려사'(2024)에 이어 선보이는 세 번째 저작으로, 고대 삼국사의 전모를 체계적으로 조망하는 작업의 결실이다.
지은이는 그동안 '삼국사기' 중심의 해석으로는 설명되지 않던 신라사의 여러 의문점들―박씨왕조의 경주 입성 시기, 김씨왕조 계보의 복합적 기원, 여왕의 실재와 권력 구조, 대릉원 고분 피장자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다루었다.
일제강점기 박창화 선생이 필사한 남당필사본 사료를 적극 활용하여 '삼국사기'의 축소·왜곡된 기록을 보완하고, 새로운 시각에서 신라사를 복원했다.
'우리가 몰랐던 신라사'는 모두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신라의 건국에서 삼국통일까지의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였다. 각 장에서는 주요 사료의 원문을 제시해 근거를 분명히 하고, 과거형이 아닌 현재형 서술을 통해 독자들에게 역사 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또, 천마총·호우총·금관총 등 경주 일원의 주요 고분 피장자를 명확히 비정한 점은 기존 연구와 차별화되는 특징이다.
지은이는 신라사에서 가장 잘못 이해되고 있는 부분을 크게 네 가지로 정리한다. 박씨왕조의 경주 입성 시기 – 신라의 시초가 경주가 아닌 중북부 지역과 연관되었을 가능성, 김씨왕조 계보의 단일화 문제 – 김씨왕조가 흉노, 오환, 선비 등 북방 기마민족 복합 계보임에도 단일 계보로 정리된 점, 여왕의 존재와 지배체제 – 선덕여왕과 진덕여왕을 넘어, 석씨왕조의 아이혜와 광명 등 ‘자황(雌皇)’ 체제의 실재, 대릉원 무덤의 피장자 논란 – 황남대총을 비롯한 주요 고분의 주인을 여전히 특정하지 못한 현실 등이다.
이로써 작가는 일련의 집필 작업을 통해, 기존 사료 해석의 한계를 넘어선 삼국사 연구의 새로운 체계를 제시하고 있다.
김제 만경출신의 지은이는 역사 작가, 역사 칼럼니스트. 백제 곤지왕 연구가이다. 저서로 '사비백제사' 등과 소설 '곤지대왕'(상,하), '백제와 곤지왕'(상,하)과 고대사 관련, ‘삼국사기 유리창을 깨다’, '고구려 역사의 부활', '백제 역사의 통곡', '신라 역사의 명암' 등을 펴낸 바 있다./이종근기자
지면 : 2025-09-05 10면
http://sjbnews.com/859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