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09월 01일 09시15분
서영현, 전주 '갤러리 한옥'에서 첫 개인전
이번 첫 개인전의 주제를 '담다'라고 한 것은 그동안 그림과 함께 걸어온 시간과 마음을 고스란히 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림을 그리며 지나온 시간들, 그 마음을 담는다는 의미로 첫 개인전 주제를 '담다'라고 정했다. 어린 시절, 미술 선생님의 손을 잡고 처음 화실 문을 열던 순간의 설렘이 아직도 생생히 떠오른다. 세월이 흘러 중년의 나이에 다시 붓을 들었지만, 마음은 여전히 그때의 떨림과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었다.
그림이 건네는 조용한 행복에 감사하며, 그 감정을 한 폭 한 폭의 작품에 담아내고자 애써왔다.그렇게 차곡차곡 쌓인 날들이 모여, 이렇게 전시회라는 또 다른 결실을 보게 됐다.
서양화 특유의 구상 회화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전시다. 사실적으로 표현한 자연 풍경과 섬세한 정물등은 그 안에 내재한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찾게 된다.
작가는 대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아름다움을 위해 대상을 해체하거나 분해하기보단 대상 내면의 본질을 찾으려고 본래 모습에 집중한다. 그래서 그림이 아주 사실적이다.
강렬한 원색과 구상적 표현방식으로 강렬함을 더하는 것이 특징적이다.
작가는 "추상의 표현과 극사실을 아우르는 고도의 기예와 다양하게 분출되는 조형언어들을 만들고자 했다"고 했다.
작품 속 잘 익은 빨간 사과는 한 입 베어 물면 ‘아삭’하는 소리와 함께 물이 툭툭 튈 것처럼 탐스럽다. 대자연에 바탕한 이미지, 뛰어난 데생력과 정확한 구도, 완숙함 색채 감각 등을 잘 묘사하고 있다.
그림에는 배경이 있으며 그림이 놓인 공간이 배경이 된다. 그래서 마치 실물이 놓여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구도 또한 변화무쌍하며 붓 자국이 보이지 않을 만큼 섬세하고 극명하게 대상을 재현, 사진보다 더 생생하게 풀어낸다. 그리고자 하는 모티브를 하나의 명백한 오브제로 파악하고 그것을 확대하여 그린다. 빨갛게 잘 익은 과일은 이제 더 이상 화면 속에 닫혀 있는 하나의 과일이 아닌 마치 작품 속에 실제 오브제처럼 존재한다.
작가는 "전시를 준비하는 하루하루는 마치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설레고 따뜻한 기쁨으로 가득했다"면서 "전시회에 오는 사람들 또한 저와 같은 설렘과 행복을 마음에 담아가길 소망한다"고 했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 전라북도 미술대전 특선 & 입선, 온고을 미술대전 특선 & 입선 등 공모전을 거쳤다. 광복 80주년 특별전, 전미회전, 화유예인회 그룹전에 작품을 냈다.전미회 회원, 제석헌 미술 연구원, 화유예인회 회원, 한옥일기 회원으로 봄처럼 갤러리 대표를 맡고 있다.
오픈식은 2일 오후 4시에 열릴 예정이다. /이종근기자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지면 : 2025-09-02 10면
http://sjbnews.com/8586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