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08월 31일 11시42분
전북 최초 최대 규모의 민화전
한국민화협회 창립 30주년 기념전 ‘전통의 색 민화, 전북에서 피어나다’
한국민화협회는 지난달 3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전북예술회관 1~5전시실(기스락, 차오름, 미리내)에서 창립 30주년을 기념한 제30회 정기 회원전을 갖는다.
'전통의 색 민화, 전북에서 피어나다’는 슬로건 아래 열리는 이 전시는 협회 소속 전국 작가 300여 명이 참여, 전통 민화와 창작 민화 등 300여 점을 선보인다.
상상의 세계를 함축시켜 놓은 듯 자유로운 채색과 격식 없는 구도로 표현의 다양성을 갖춘 민화를 선보인다.
강렬한 색채가 돋보이는 화조도, 여름의 싱그러운 연꽃을 주제로 한 연화도, 조선시대 서민들의 일상생활이 엿보이는 풍속도, 민화 장르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까치와 호랑이, 책가도, 신선도, 금괴도, 장생도, 쌍치도, 초충도, 화접도 등 다양한 작품이 소개된다.
작가들은 민화의 매력에 이끌려 붓을 들게 된 순간부터 전통 민화의 아름다움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해온 과정을 선보인다. 이에 우리나라 생활 미술의 맥을 가장 잘 보존하고 있는 민족 미술이고, 서민들과 함께 호흡해온 민화의 흐름을 한눈에 읽을 수 있게 해준다.
작품들은 자연 속 생명들의 조화를 그려내며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예술적 경험을 제공한다. 강렬한 색감과 세밀한 붓놀림이 어우러져 일상 속에서 민화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과거의 사회현실은 물론 백성들의 간절한 염원과 생활문화가 오롯이 스며 있다. 인간의 소망을 담기도 하며, 상징적 이야기와 독특한 구성으로 자유분방하게 표현, 당시 일반 회화에서 느낄 수 없는 매력을 품고 있다.
회원들은 민화가 갖는 조형적 매력에 빠져 수년간 민화 연구를 지속하며 재료의 사용법과 표현기법 등을 익혀왔다. 또, 오늘도 오로지 손끝에서 연결되는 붓질의 강약에 따라 채색이 두텁거나 가늘거나, 탁하거나 진할 수도 있음을 잘 알기에 집중하고 또 집중하며 자신과의 싸움을 이어 나간다.
이기순 회장은 “30주년의 시간은 짧지 않는 여정이었다"면서 “ 그 어느해보다 깊은 예술적 성찰과 열정이 담긴 이번 회원전이 한국 민화의 현재와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고 했다.
유안순 전북지부장은 "이번 전시는 전북 작가들의 민화 작품을 통해 지역의 자연과 삶의 아름다움을 나누는 좋은 기회”라며 “민화가 시대와 지역의 정서를 담아내어 새로운 예술로 나아가는 작품을 경험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나하나의 물방울이 물줄기를 이루어 대지의 생명을 살리듯이, 민중의 작은 삶과 기원을 민화로 담아내는 즐거움을 맛보면서 민족의 전통문화를 이해하고 발전시키는데 성큼 다가서려고 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민화는 내게 삶을 위로하는 친구이자 마음을 표현하는 언어”라며 “정겹고 따뜻한 그림 속에서 관람객들이 자신의 삶과 정서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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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9-0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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