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정성학 - 2025년 08월 28일 16시45분
군산 앞바다 물반 오징어반
온난화에 홍어와 오징어 등 난류성 어종 풍어남해나 동해에 형성됐던 어장 군산으로 대이동
군산 비응항과 오징어.
/정성학 기자
군산 앞바다가 따뜻해지면서 홍어에 이어 오징어 주산지로도 떠올랐다.
군산시에 따르면 최근 서해안 일대에서 오징어 어획량이 크게 늘면서 비응항 위판장 또한 활기가 넘치고 있다.
난류성 어종인 오징어는 그동안 동해안이 주산지로 잘 알려졌다. 하지만 온난화 여파로 서해안도 어장이 잘 형성되면서 군산지역 위판량만도 연평균 1,000톤 안팎으로 커졌다.
올들어서도 금어기(4~5월) 해제와 함께 조업이 본격화된 지난 7월부터 이달 25일까지 이미 1,400톤을 훌쩍 넘겼다.
이 같은 현상은 수온이 상승하면서 군산 일원도 오징어가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한다. 여기에 멸치나 새우류 등 먹잇감이 풍성해졌다는 점도 한몫 했다.
앞서 군산은 또다른 난류성 어종인 참홍어도 풍어를 이뤄 큰 주목을 받았다.
참홍어는 그동안 전남 신안이 주산지로 꼽혀왔다. 그러나 서너해 전부터 군산 어청도를 중심으로 대규모 어장이 형성되면서 단숨에 특산지로 탈바꿈 했다.
이렇다보니 지난해부터 전북해역은 참홍어 총량제 대상으로 처음 포함되기도 했다.
당시 정부는 전국 해역별로 그 총허용어획량을 조정하면서 전북 몫으로 전체 3,668톤 중 약 37%(1,365톤)를 배정해 수산업계를 놀래켰다. 이는 전남(817톤)보다 1.7배 가까이 많은 전국 최대 규모다.
자연스레 군산 일원 외식업계와 가공식품사 풍경 또한 크게 바뀌고 있다.
실제로 홍어찜, 홍어튀김&칩스, 갑오징어 짬뽕 등 다양한 신제품이 쏟아지고 이를 활용한 크고 작은 지역축제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군산시는 수산업계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지도 모른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박동래 수산산업과장은 “최근 수산자원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며 “이에 발맞춰 군산새만금 수산식품 수출가공단지 조성사업과 연계해 수산물의 부가가치와 브랜드 향상, 어가소득 증대 등과 같은 실효성 있는 정책을 수립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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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8-2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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