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8월 27일 14시39분
화양연화(花樣年華)Ⅱ
사회봉사는 사람을 남긴다. 대학의 연구실과 강의실에서 만나지 못한 또 다른 사람을 만나게 해준다. 아이부터 노년의 전 생애주기의 사람을 만난다. 아픈 사람과 건강한 사람을 만난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만난다. 우리나라 사람뿐만 아니라 세계사람을 만나 벗이 된다. 라오스, 네팔, 몽골, 말레이시아의 네팔 재외동포(Non-Resident Nepali Association, Malaysia)··· 사회봉사는 표정, 태도, 몸짓 등 비언어적 수단이 얼마나 훌륭한 의사소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사회봉사는 모두의 성장이다. 다양한 사회봉사의 경험이 축적되면서 날마다 한 걸음씩 나아가게 된다. 진정한 사회봉사는 교육과 학습으로 만들어진다. 대학에서 학생들과 하는 사회봉사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서비스러닝(Service-Learning)과 리빙랩(Living Lab)의 중요한 교육 영역이다. 현장의 사회봉사 요구도가 무엇인지를 파악하여 교안을 구성하고 제작한다. 학생들에게 사전 교육을 실시하고, 이후 수정·보완한다. 또한 학생들이 교육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해외봉사는 물리적 경제적 한계로 인해 직접 해외봉사, 온-오프 병행 해외봉사, 온라인 해외봉사 등 다양하게 IT를 활용한다.
사회봉사는 책무이다. 본인 스스로 온전히 원해서 참여하는 자원봉사가 아닌 교수자로서 또는 대학생으로서 의무적 성격, 사회적 책임과 제도적으로 접근된다. 정부나 지자체가 대학에 사회봉사 기금을 주면서 엄청난 성과를 만들기 위함은 아니다. 대학생 사회봉사를 통해서 사회적 책무, 사회적 공공성과 세계시민성을 함양하여 국가와 민족에 기여할 수 있는 민주시민 의식 고취에 기여하고자 한다. 단순한 사회적 성과 논리로 사회봉사의 가치를 폄훼하는 무지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사회봉사는 철학과 양심이다. 간호학에는 간호철학과 윤리가 있다. 간호학은 직업적 전문성을 요구하기 때문에 사회적 규범인 윤리성을 갖는다. 사회봉사는 개인의 내부적 기준과 보편성인 양심이다. 사회봉사 기금을 권력으로 남용하지 않기 위해서다.
독자를 만나 사회봉사 철학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기회는 삶의 화양연화였다.
/김자옥(원광보건대학교 간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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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8-2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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