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08월 27일 13시41분
'애국의 혼을 담다’ 채용신의 황현 초상화 실물 공개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황현 사진도 공개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내달 15일 덕수궁 돈덕전에서 광복 80주년 기념 특별 강연 '초상화와 사진의 만남: 보물 황현 초상 및 사진'를 갖는다.
초상화와 사진을 직접 보고 권행가 근현대미술연구소장과 문화유산에 담긴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다.
황현 선생은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정승 황희(1363~1452)의 후손이다.
1888년에 장원으로 관직에 들어섰으나, 혼란한 정치 상황으로 귀향한 뒤 연구와 저술에 매진해 국가등록문화유산 ‘매천야록’, ‘오하기문’ 등을 남겼다.
이때 그가 남긴 '매천야록(梅泉野錄)', '오하기문(梧下記聞)'등은 근대 한국사의 중요 사료로 평가된다.
일제에 국권을 완전히 빼았긴 1910년 자결했고, 1962년에 건국훈장 독립장에 추서됐다.
보물‘황현 초상 및 사진’은 조선 말기에서 근대기에 활동한 대표적인 초상화가 채용신(1850~1941)의 작품이다. 채용신은 황현 선생이 자결한 다음 해인 1911년 5월에 그의 사진을 토대로 초상화를 그렸다.
그는 1905년 최익현 초상화 제작을 시작으로 경술국치를 전후로 신기영을 비롯한 임병찬, 황현, 조한범 등 많은 우국지사의 초상화를 그렸다.
채용신은 무과출신 관료이면서 임금의 초상화인 어진을 제작 총괄하는 주관화사를 역임했다.
그는 서울 출신이지만 조상 대대로 전북 지역에서 생활했고, 낙향 후에도 전주와 익산, 정읍 등에서 화실을 열고 활동하며, 우리 지역 인물들의 작품을 남겼다 고종의 어진 제작 후, 고종이 직접 변산의 채석강에서 유래, ‘석강(石江)’이라는 호릉 선물, 채용신과 고종의 관계가 각별했음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채용신은 전통적인 초상화 제작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서양화법과 사진 기술을 받아들인 근대기 초상화로 잘 알려졌지만, 초상화 외에도 다양한 작품을 남겼다.
초상화와 함께 보물로 지정돼 있는 사진은 김규진(1868~1933)이 세운 천연당사진관에서 1909년 촬영한 것이다.
참가 희망자는 오는 27일 오전 10시부터 다음 달 4일 오전 10시까지 국립문화유산연구원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뒤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이종근기자
지면 : 2025-08-2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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