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정성학 - 2025년 08월 25일 16시35분
전북 식수원 용담호-옥정호 '녹조' 비상
올여름 첫 남조류 기준치 초과, 재검사 착수취수지 변경과 정수처리 강화 등 수습책 분주
/정성학 기자
도내 최대 식수원인 진안 용담호와 임실 옥정호에 또다시 녹조 비상이 걸렸다.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18일 용담호 취수탑과 옥정호 칠보발전방류구에서 채수한 물에서 각각 녹조 기준치(1,000셀 이상/㎖)를 초과한 남조류가 검출됐다.
이 가운데 용담호 취수탑에선 1,900셀, 옥정호 칠보발전방류구에선 3,506셀을 기록했다. 이는 관심, 경계, 대발생 등 세가지로 구성된 조류경보 단계 중 관심 수준이다.
단, 남조류 세포 수가 2회 연속 기준치를 초과했을때 조류경보가 발령된다는 기준에 따라 25일 두번째 채수 작업이 이뤄졌다. 그 결과는 28일 나올 예정이다.
송금현 도 환경산림국장은 이날 곧바로 용담호와 완주 고산정수장을 차례로 방문해 녹조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현장 의견도 청취했다.
도는 경보 발령시 선박을 활용한 녹조 교란과 저감설비 확대, 상류 오염원 배출시설 특별점검, 취수수심 조정과 정수처리 강화 등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또한 관계 기관과 주 1회 상황을 공유하고 녹조 저감활동을 점검하겠다는 방침이다.
송 국장은 “광역상수원의 녹조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선제적이고 신속한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 관계 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도민들께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용담호와 옥정호는 폭우로 각종 오염물질이 호내로 유입되고 폭염이 길어지는 이맘때면 어김없이 녹조가 반복되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 전주, 군산, 익산 등 전북도민 120만 명이 먹고 씻는 수돗물인 용담호는 2010년 이후 줄곧 잠잠하다 2023년부터 또다시 여름철마다 녹조가 발생해 지역사회를 놀래켰다.
지난해의 경우 용담호는 무려 43일간(8.1~9.12), 옥정호는 49일간(9.5~10.24) 관심 단계 경보가 유지됐다.
이 과정에서 상수원 보호구역을 지정하는 대신, 민·관 자율관리체제로 운영돼온 용담호의 수질보전 대책이 미흡한 것 아니냐는 논란도 빚어지고 있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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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8-2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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