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박은희 - 2025년 08월 23일 09시30분
여름철 원형탈모, 자율신경과 면역 균형이 핵심… 초기에 진단 필요
원형탈모는 특정 부위의 모발이 동그랗게 빠지는 형태로 나타나는 자가면역성 탈모 질환으로, 초기에는 작은 탈모반 하나로 시작되지만 시간이 지나며 다발성이나 전신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 증상이 갑작스럽게 발생하고 빠르게 진행되므로 초기에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여름철에는 자외선, 높은 기온과 습도, 수면 부족, 잦은 땀과 피지 분비 등 두피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 많다. 이 시기에는 자율신경계가 예민하게 반응하고 면역체계가 불균형해지면서 탈모 증상이 급격히 악화되기 쉬운 환경이 된다. 더불어 업무 과중, 대인관계 스트레스, 만성 피로 등 심리적 요인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한의학에서는 원형탈모를 간기울결, 기혈허약, 담음저체 등 체질적인 불균형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간은 정서를 관장하고, 전신 기혈순환에 관여하는 장기인데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받으면 간 기능이 저하되고, 이는 면역 이상 및 혈류 장애로 이어진다. 이로 인해 모낭에 염증과 열이 발생하고 모근이 약화되면서 탈모가 진행된다.
한방 치료는 체질과 병증 상태, 생활습관까지 고려한 통합 방식으로 진행된다. 간과 신장의 기능을 보완하는 한약은 기혈순환을 촉진해 면역체계를 안정시키고, 침·약침 치료는 두피의 혈류 개선과 자율신경계 균형 회복에 도움을 준다. 외용제를 이용한 두피 진정 치료도 병행되어 염증 완화 및 탈모 확산 방지에 효과적으로 작용한다.
원형탈모는 단순히 머리카락이 빠지는 문제를 넘어서 자존감 저하, 대인 기피, 우울감 등 심리적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일부는 자연 회복을 기대하지만 방치 시 만성화되기 쉽고, 반복적인 재발로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다. 따라서 조기 진단과 꾸준한 맞춤 치료가 가장 중요한 예방 전략이 된다. 특히 반복성 원형탈모의 경우 자율신경계 안정과 전신 면역 회복이 치료 핵심으로 꼽힌다.
탈모가 단순히 외형의 문제로만 여겨지던 시기에서 벗어나, 이제는 면역계 질환의 한 형태로 인식되고 있다. 정서적 안정, 생활 습관 개선, 면역 및 자율신경계 균형 회복이라는 종합적 관점에서 치료와 관리가 이뤄져야 하며, 이를 통해 재발률을 낮추고 증상을 보다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치료 초기에는 단기간 호전을 기대하기보다는, 체계적인 계획 아래 장기적으로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발머스한의원 분당점 신금지 원장은 “원형탈모는 자율신경계 불균형과 면역 기능 저하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조기에 병원 치료를 진행하며, 체질에 맞는 면역 안정과 두피열 조절 중심의 통합 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생활 속 관리도 함께 병행되어야 한다.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운동, 신선한 식재료 위주의 균형 잡힌 식사는 면역력 유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단백질, 아연, 철분, 비타민 B군은 모발 성장에 중요한 영양소로 알려져 있으며, 카페인 과다 섭취와 인스턴트 음식, 야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완 호흡, 기공, 명상 등의 심신 안정 활동도 추천된다. 스트레스 관리는 탈모 치료의 연장선상에서 고려되어야 하며, 자신에게 맞는 이완 방법을 찾는 것도 도움이 된다./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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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8-24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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