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박상래 - 2025년 08월 18일 14시25분
매일 마시는 커피, 건강에 도움 될까?
국립식량과학원 푸드테크소재과 농업연구사 강해주
커피에는 잘 알려진 카페인뿐만 아니라, 클로로겐산, 트리고넬린 등 우리 몸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다양한 성분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 성분들은 체내 활성산소를 줄이고 노폐물을 제거하며, 염증을 완화하고 혈당조절과 우울증 완화 등에 도움을 준다.
커피는 대사 관련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루 3~5잔 커피를 마신 사람은 당뇨병 위험이 약 20~30% 낮아진다고 경북대와 부경대 연구팀에서 아시아, 유럽, 북미 지역 30여 개 연구를 분석한 결과이다. 흥미로운 점은 카페인에 상관없이 커피에 들어있는 다양한 성분들에 의한 것이라는 것이다.
또한, 커피는 정신 건강에도 좋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2025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우울증 위험이 최대 22% 낮았고, 하루 240ml씩 더 마실 때마다 우울감 위험이 4%씩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 속 카페인은 도파민 활성에, 클로로겐산 등은 스트레스와 염증 완화에 기여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클로로겐산은 커피의 대표적인 항산화 성분으로 체내 항산화 활성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코스타리카산 아라비카 원두 22종의 페놀산과 항산화 활성의 관계를 조사하였다. 그 결과, 커피에 들어있는 주요 페놀산은 클로로겐산이 약 35%이었고, 커피의 항산화 활성은 클로로겐산 이성질체가 많을수록 좋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관련 연구 결과는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에 8월에 게재될 예정이다.
또한 국내산 아라비카 원두 3종을 로스팅 단계별로 분석한 결과, 로스팅 중 클로로겐산은 줄어들더라도 열분해로 생긴 카페익산, 페룰산 등 다른 항산화 물질이 생기면서 전체적인 항산화 활성은 큰 차이가 없다는 것도 확인되었다. 이는 기후와 재배환경에 따라 커피의 성분은 달라질 수 있으나, 다양한 항산화 성분과 로스팅 과정의 성분변화가 커피의 항산화 활성을 유지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식품 속 기능성 성분에 대한 과학적 분석은 건강한 식생활을 위한 중요한 기초가 된다. 국립식량과학원은 커피와 같은 식품의 기능성을 연구하는 동시에, 새싹보리, 여주, 김치유산균, 쑥부쟁이 등 다양한 우리 농산물에서 기능성 원료를 발굴해 실용화하고 있다. 또한, 국내외 연구를 종합해 과학적 근거를 확보하고 있다.
물론, 아무리 좋은 성분이 들어있어도 커피를 과하게 마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성인의 하루 카페인 권장 섭취량은 400mg, 일반 커피로 3~4잔이다. 이를 초과하면 불면증, 불안, 속 쓰림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개인의 체질과 카페인 민감도를 고려해 적절히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
매일 마시는 커피처럼 익숙한 식품도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다시 바라보면, 더 건강한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앞으로도 국립식량과학원은 우리 농산물의 기능성과 가능성을 과학적으로 밝혀, 국민 건강과 지속 가능한 식생활에 기여해 나갈 것이다.
/국립식량과학원 푸드테크소재과 농업연구사 강해주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지면 : 2025-08-20 7면
http://sjbnews.com/8576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