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8월 12일 15시45분
[온누리]반전은 유머의 열매다
유머는 예상가능한 이야기 보다 예상 밖의 엉뚱한 생각과 기발한 발상들로 인해 유쾌한 웃음을 짓게 하는 것이다.
웃음을 자아내는 이야기를 전할 때 (1)‘밋밋하고 시시하게 표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2)‘ 자신의 얘기처럼 유쾌하고 흥미진진하게 마치 실제 상황처럼 이야기를 엮어나가는 이야기꾼’도 있다.
그 차이는 무엇에 있을까?
(1)의 경우는 듣는 사람의 기대치를 떨어뜨리며 전체적인 내용이 너무 설명적이고 지루하며 상대가 예상 가능하게 말한다는 것이다.
(2)의 경우는 듣는 사람의 머릿속에 구체적으로 그림을 그릴수 있도록 이야기하며 듣는 이가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충분히 상상할 수 있도록 상대를 집중시키며 말한다는 것이다.
다음 내용은 이야기를 흥미롭게 해 주는 유머이다.
-소녀들의 대화.
책을 좋아하는 소녀 둘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소녀1 “넌 어떤 책이 눈물 나? 난 있잖아! 처음에는 행복했다가 끝에 불행하게 끝나는 소설은 눈물이 나서 못 읽겠더라.”
소녀2 “그래, 그럼 그 소설을 뒤에서부터 읽어봐. 처음엔 불행하게 시작하지만, 마지막은 행복하게 끝나잖아.”
-아들과 아버지
공부는 안 하고 놀고만 있는 아들에게 아버지가 꾸짖는다. “애비가 네 나이 때는 학교 한 번 가려면 산 넘고 물 건너 서너 시간 걸려서 가고, 반딧불 불빛으로 공부하고 그랬다. 그런데 지금 너는 뭐 하는 거냐? 아이고 이 녀석아 나이값 좀 해라!”
그러자 아들이 하는 말
“아버지~! 세종대왕은 아버지 나이 때 왕이었어요. 한글도 창제하셨고, 해시계, 측우기도 발명 하셨다구요.”
- 대쪽같은 아저씨
정직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 동네 마트를 운영하고 있었다.
하루는 손님이 담배를 사러 왔다.
마트 주인 “고객님! 담배는 주민등록증이 있어야 팔 수 있습니다.”
손님 “아! 그런가요? 정직하시네요.”라고 말하고 흔쾌히 주민등록증을 보여줬다.
이번에는 그 손님이 개 사료를 사러 갔다.
마트 주인 “고객님 개 사료는 개를 데리고 오셔야 살 수 있습니다.”
손님은 담배와 개는 다르지 않냐고 따졌지만, 워낙 대쪽 같아서 꺾을 수 없자 할 수 없이 개를 데리고 가서야 사료를 살 수 있었다.
열 받은 손님은 이번에는 비닐봉지 하나를 들고 마트에 가서는 주인에게 봉지에 손을 넣어보라고 했다. 주인은 봉지에 손을 넣어보고는
“아니 뭐야? 똥이잖아? 이 사람이~! 당신 뭐야?”
그러자 손님 “저~ 대쪽같은 사장님
화장지 하나 주세요.”
이렇듯 유머는 자기가 생각할 수 없는 허를 찌르는 반전이 있어야 한다.
유머에서 반전은 달콤함을 맛보이는 열매와도 같다.
/이만세(이스피치 방송아카데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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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8-1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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