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 - 2025년 07월 27일 14시01분
[월요아침]일상 속 작은 실천이 탄소중립의 지름길
전주시는 2021년 ‘2050 탄소중립 비전’을 선포하며, 탄소중립 도시로의 전환을 위한 행정적 기반을 다져왔다. 특히 올해 수립된 「제1차 전주시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2025~2034)」은 6대 전략과 20개의 중점과제를 담고 있으며, 에너지, 수송, 건물폐기물 등 부문별 온실가스 감축은 물론 기후위기 적응과 녹색산업 육성까지 포함한 종합적 대응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단지 행정기관의 책임이 아니라 시민과 기업, 지역사회 전체가 협력해야 달성 가능한 공동 과제임을 시사한다.
탄소중립은 추상적 구호가 아니다. 우리 삶 속 아주 작은 실천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든다. 예컨대, 가까운 거리는 도보나 자전거로 이동하고, 출퇴근 시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교통 부문 온실가스 감축에 직접 기여할 수 있다. 에너지 사용 측면에서도 여름철 실내 적정온도 유지, 대기전력 차단, LED 전구 사용, 고효율 가전제품으로의 교체는 작지만 누적효과가 큰 실천이다.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도 중요하다. 다회용 컵 사용, 장바구니 지참, 포장 최소화 상품 구매는 폐기물 감축뿐 아니라 관련 탄소배출 감소로 이어진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다회용기 1회 사용만으로 일회용기 대비 약 80g의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도 간과할 수 없다. 음식물 쓰레기는 매립·소각 과정에서 메탄과 이산화탄소를 대량 배출하는 주요 원인이다. 식단 계획, 남은 음식 재활용, 소비기한 중심 구매 등의 습관은 탄소배출 저감에 실질적 영향을 미친다. 지역 농산물 소비, 제철 식재료 중심 식생활도 유통 과정의 탄소를 줄이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물 절약도 탄소중립의 한 축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전국 가정에 절수설비가 보급될 경우 연간 약 54만톤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 절수형 샤워기, 양변기, 수도꼭지 사용과 양치컵 활용 같은 습관도 기후위기 대응에 일조할 수 있다.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것 또한 탄소중립의 중요한 실천 방안이다. 특히 올해는 유난히 일찍 시작된 무더위와 이례적 폭염으로 인해 에어컨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7월 초 기준 전력 수요가 이미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으며, 냉방 전력 소비는 하루 전체 전력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곧 온실가스 배출의 증가로 이어져, 탄소중립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전력 소비 급증은 화석연료 기반 전력생산 확대로 이어지고, 이는 대기오염은 물론 폭염의 악순환을 부추기는 기후 재난의 고리를 강화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그러나, 우리가 조금만 관심을 갖고 실천하면 상황을 달라질 수 있다. 여름철 적정실내온도 유지, 외출 시 전기제품 플로그 뽑기, 대기전력 차단 멀티탭 사용, 창문단열과 커튼 활용만으로도 냉방 에너지 소비를 충분히 절약할 수 있다. 또한 가전제품을 교체할 때 고효율 에너지 제품을 고려하거나,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전환에도 관심을 갖는다면 에너지 절약과 온실가스 감축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다.
이처럼 탄소중립은 일부 전문가나 집단이 특별한 무엇을 실천해야만 가능한 것이 아니다. 바로 우리 모두의 일상과 맞닿아 있는 실천의 영역이다. 전주시와 전주시의회는 이러한 시민들의 생활 저변에서 실천이 지속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시민은 작지만 꾸준한 행동으로 응답해야 한다. 우리 모두가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연대할 대 비로소 지속가능한 미래가 약속될 수 있다. ‘작은 노력이 모여 큰 결과를 이룬다’는 ‘적소성대(積小成大)’의 정신처럼, 일상 속 작은 실천을 쌓아 나가는 것이 탄소중립 사회로 나아가는 가장 확실한 지름길이다.
/김윤철 의원(전주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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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7-2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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