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07월 10일 13시54분
일상 속 짧은 여유에 감성의 쉼표
박유선, 신작 산문집 ‘황혼 즈음 첫사랑’
박유선 작가가 신작 산문집 '황혼즈음 첫사랑'(신아출판사)을 펴냈다. '가시꽃', '아름다운 사랑의 약속'에 이어 세 번째로 펴낸 이번 작품은 수필과 시를 함께 엮은 독특한 구성으로 주목받는다.
작가의 수필이나 시의 출발점은 서정에 있다. '황혼즈음 첫사랑' 도 다 이 부류에 속한다. 작가의 수필은 자연과 같은 삶, 자연을 닮아가는 삶, 자연스러운 삶에 대한 흔적 남기기다. 문학의 존재 가치는 삶의 흔적이고, 작가의 체온이 흔적으로 서려 있을 때 가치를 발한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박유선 수필집은 한 개인의 역사서요, 추억의 보고다. 잊고 있었던 과거에 대한 그리움의 표백이다.
이 작품집은 2부로 나뉘어 있다. 1부는 13편의 수필로, 2부는 37편의 시로 구성됐다.
1부의 수필은 하나의 제목인 '황혼빛 첫사랑' 아래 옴니버스식으로 펼쳐지며, 'Ka', 'Mj', 'Os' 등 암호처럼 표기된 12개의 부제를 달아 독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낸다.
작품 말미에는 ‘저자 한마디’로 “여기까지/ 동참하신/ 여러분들/ 소풍 길 오래오래 다하도록 행복하시길 바랍니다.”라는 따뜻한 인사말을 전했다. 2부에 실린 시편들에는 '겨울밤', '이별 연습', '모정' 등의 시가 실려 있으며, 작가 특유의 섬세하고 감성적인 언어가 돋보인다. 수필과 시 각각에 붙은 부제들도 눈길을 끈다.
이번 산문집은 아담한 크기로 제작되어, 핸드백에 넣고 다니며 읽기에 적당하다. 일상 속 짧은 여유에 감성의 쉼표가 되어줄 작품이다.
작가는 한국창작문학에 시, 대한문학에 수필로 등단, 전북문인협회, 석정문학회, 전북수필문학회, 행촌수필문학회, 국제PEN한국본부 전북위원회 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이종근기자
지면 : 2025-07-1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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