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07월 09일 13시12분
전북특별자치도 산림박물관, 초대전 ‘바람길에서 만나는 삶의 쉼표’
도 산림환경연구원 산림박물관은 다음달 24일까지 조각가 초대전 ‘바람길에서 만나는 삶의 쉼표’를 개최,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산림 공간에서 관람객에게 사유와 휴식의 시간을 제공한다.
이번 전시는 조각 및 입체 작품을 중심으로, 다양한 재료와 조형 언어를 통해 산림 공간에서 예술이 가진 상상력과 감수성을 실험적으로 펼쳐 보이는 자리다.
조각작품은 공간을 아우르는 부피감에 주제를 응축하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철과 스테인리스는 재료에 색과 질감을 더하여 시간과 서사를 풀어낸다. 무게로 인한 밀도 감은 단순함을 풍요롭게 만들고 평면 회화와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전시엔 박창은, 최무용, 한정무 작가 등 국내 조각 분야에서 활동 중인 세 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박창은 작가는 기하의 본질적 구성요소인 동그라미, 네모, 세모와 색의 조합으로 도형의 성질을 지닌 형태를 추구한다. 이는 인간의 본능인 이성, 감성, 욕구를 은유하며 작품의 개체마다 구별되는 고유한 특질을 표현한다.
최무용 작가는 돌 형태의 덩어리진 작품들은 아르테 포베라(Arte Povera)의 ‘가난한 미술’ 처럼 불필요한 부분을 과감히 제거한다. 그리하여 ‘완전하지 않은 관계성’, 즉 가난한 관계성을 추구하는 그는 ‘가지치기’라는 이름으로 인체의 일부분만 남긴다. 이는 "인간이 인간으로 존재할 때,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하는 깊은 질문을 던진다.
한정무 작가는 자연의 형태를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형태 중 상반된 요소들의 대비를 통해 긴장과 균형, 공존을 이야기한다. ‘소통’과 ‘관계’를 오랫동안 탐구하며 ‘나’와 ‘타자’ 사이의 만남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관계들에 주목한다.
전시는 산림박물관 상설전시관과 영상관을 포함한 박물관 전역을 활용, 구성됐다.
관람객들은 조형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동시에, 산림 환경이 주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자연의 치유력을 함께 경험할 수 있다.
이번 기획전은 박물관이 계절별로 선보이는 주제 전시의 하나로, 산림과 예술의 융합을 통해 감성적 소통을 추구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예술을 통해 사유하고 쉼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더 많은 도민과 관람객들이 박물관을 통해 자연과 예술의 만남을 체험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예술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지닌 이번 기획전을 통해 관람객에게 새로운 문화적 해석을 전달하고, 산림이라는 공간이 지닌 치유적 가치를 예술로 확장시키고자 한다"고 했다./이종근기자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지면 : 2025-07-10 10면
http://sjbnews.com/8546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