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박은희 - 2025년 07월 08일 15시04분
[지역의 재발견]저출산 시대,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의 인식 전환이 열쇠다
디지털 환경에서 성장한 세대, SNS와 미디어를 통한 가족·출산 가치관 변화와 맞춤형 인식개선 전략의 모색
여기서 ‘디지털 네이티브’란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폰, 인터넷 등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게 자란 세대를 의미한다. 이들은 정보 습득, 사회적 관계 형성, 가치관 형성 등 모든 삶의 영역에서 디지털 플랫폼을 자연스럽게 활용한다. 이 세대는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가족, 결혼, 출산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접하고, 전통적 가치관보다는 개인의 행복과 자기실현, 다양한 가족 형태의 수용을 중시한다. 결혼과 출산을 ‘개인의 선택’으로 인식하며, 비혼·비출산 역시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온라인 공간에서는 결혼·출산·육아의 부정적 경험이 과장되거나, 비혼·비출산이 사회적 트렌드로 소비되는 현상도 빈번하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단순한 정책 홍보만으로는 청년 세대의 결혼·출산 인식에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내기 어렵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의 특성과 미디어 환경을 반영한 맞춤형 인식개선 전략이 요구된다. SNS와 미디어를 통한 긍정적 메시지의 반복 노출은 사회 전반의 인식 개선과 공감대 형성에 효과적임이 여러 연구와 사례에서 확인되고 있다. 실제로 국민의 80% 이상이 SNS와 미디어가 결혼·출산에 영향을 미친다고 인식한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다섯가지 핵심 전략으로 접근이 필요함을 말하고자 한다.
첫째,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결혼·출산·가족 관련 담론을 빅데이터와 AI로 실시간 분석하는 ‘디지털 가치관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정책에 신속히 반영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둘째, 인플루언서, 크리에이터, SNS 등 디지털 친화적 미디어를 활용해 다양한 가족, 긍정적 출산·양육 경험을 확산시키고, 실제 경험담·공감 콘텐츠·밈 등 디지털 문화 요소를 적극 활용한 캠페인을 기획해야 한다.
셋째, 카드뉴스, 숏폼 영상, 챗봇 등 디지털 네이티브가 선호하는 포맷으로 정책 정보를 전달하고, 온라인 투표·의견 수렴 등 디지털 참여방식을 도입해 청년 세대의 정책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
넷째,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과 다양한 가족·출산 가치관에 대한 열린 토론 및 체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왜곡된 정보와 부정적 담론에 대한 비판적 수용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
다섯째, 가족·육아 지원 플랫폼을 통해 신뢰성 있는 정보와 비대면 상담·멘토링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 청년정주 정책과 디지털 일자리 연계를 통해 가족형성·출산 친화적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국내외 사례에서도 보건복지부 릴레이 캠페인, 남성 육아휴직 캠페인, 가족친화적 방송·공익광고 등은 긍정적 메시지의 반복 노출과 현실성 있는 가족상 제시를 통해 사회적 공감대 형성과 행동 변화를 이끌었다. 해외의 ‘Fatherhood Involvement’(미국), ‘라테 파파’(스웨덴), 프랑스 가족정책 홍보 등도 정책과 미디어 캠페인의 결합을 통해 긍정적 변화를 유도한 바 있다.
결국 저출산 극복을 위해서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의 특성을 반영한 데이터 기반 미디어 전략, 포용적 가족 문화 조성, 실효성 있는 정책과 미디어 캠페인의 유기적 결합이 필수적이다. 사회 전반의 인식 변화와 행동 변화를 위해서는 장기적이고 반복적인 긍정 메시지 확산, 경험자 중심 스토리텔링, 다양한 미디어 채널의 활용, 실시간 정책 피드백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이야말로 저출산 문제 해결의 실질적 해법이 될 것이다.
/고려대학교 김상근연구교수 (공공정책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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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7-09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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