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정성학 - 2025년 07월 03일 16시06분
"전주권 통합 투표시 '정치생명' 걸어라"
-완주군의원들 의원직 걸고 통합반대 배수의 진-도지사, 전주시장도 투표하려면 단체장직 걸어야
올 하반기 전주권 통합찬반 주민투표가 예상되는 가운데 완주군의원들이 도지사와 전주시장 등 선출직은 모두 정치생명을 걸자며 배수의 진을 쳤다.
완주군의회 유의식 의장과 의원들은 3일 전북자치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재 전북자치도가 주도하고 있는 완주군과 전주시간 행정 통합론은 완주군민의 사전 동의는커녕 논의조차 없는 일방적이고 비민주적인 행태로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결사반대를 외쳤다.
그러면서 “만약 통합이 성사된다면 완주군의원은 모두 그 정치적 책임을 지고 내년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결의했다. 반대로 “통합 불발시 김관영 도지사와 우범기 전주시장 또한 사회적 갈등을 유발한 책임을 지고 출마를 포기하라”고 촉구했다.
임정엽 전 완주군수와 오세훈 서울시장 사례도 상기시킨 채 선출직의 정치적 책임성을 거듭 강조했다.
군의원들은 “2013년 완주 전주 통합을 주도했던 당시 임정엽 완주군수는 통합이 무산되자 그 책임을 지고 차기 선거에 불출마 했고, 과거 오세훈 서울시장 역시 2011년 무상급식 찬반 주민투표에서 패배하자 시장직에서 물러났다”며 “완주 전주 통합을 공약한 김관영 도지사와 우범기 전주시장도 그 무산시 주민과 역사의 심판대에 서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행정안전부를 향해선 주민투표에 앞서 사전 여론조사를 요구하기도 했다.
군의원들은 “사전 여론조사를 통해 통합반대 의견이 많다면 굳이 논란이 큰 주민투표까지 치를 필요가 없지 않겠냐”며 “행정안전부는 주민투표를 권고하기에 앞서 사전 여론조사를 통해 현지 민심부터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날(2일) 전주권 통합을 찬성하는 완주와 전주지역 단체 대표자들이 자율적으로 합의한 105개 상생과제를 발표한 것을 놓고서도 무의미 하다며 손사래 쳤다.
이들은 “민간단체들이 합의한 내용을 누가 어떻게 법적, 행정적으로 보장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더욱이 무려 6,000억 원대에 달하는 빚더미에 짓눌린 전주시가 감당할 수 있는 사안도 아닌 것 같다”고 일축했다.
아예 통합 논의 자체를 포기할 것도 재차 종용했다.
군의원들은 “완주와 전주 통합을 결사 저지하고, 완주를 10만 자족도시로 완성해 나갈 것”이라며 “주인이 빠진 통합 논의, 민주주의가 사라진 통합 논의는 반드시 폐기해야 한다”고 외쳤다.
한편, 전주권 통합 시도는 1997년, 2009년, 2013년에 이어 네번째로, 곧 신임 행안부 장관이 임명되면 그 권고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정성학 기자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지면 : 2025-07-04 1면
http://sjbnews.com/8542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