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백용규 - 2025년 06월 30일 12시39분
김향안의 삶, 군산 무대에 오른다…창작뮤지컬 ‘라흐헤스트’ 공연
이번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하는 ‘2025년 공연예술 지역 유통지원 사업’에 선정돼 국비 9천6백여만원을 지원받았다.
라흐헤스트는 ‘예술은 남는다’는 뜻의 프랑스어로, 김환기의 아내이자 시인 이상의 동반자였던 예술가 김향안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제목은 김향안이 남긴 글귀 ‘사람은 가고 예술은 남아’에서 따왔다.
시인 이상과 화가 김환기의 이름은 익숙하지만, 두 사람 모두와 예술과 사랑을 나눈 김향안(본명 변동림, 1916~2004)의 이름은 여전히 낯설다.
작품은 김향안이라는 한 여성의 삶을 이상·김환기와의 관계를 통해 조명하며, 그 안에서의 고뇌와 예술적 감수성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서사는 시간의 흐름을 따라 이상과의 사랑이 전개되고, 반대로 김환기와의 만남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방식으로 풀어진다. 두 개의 이야기 구조는 김향안의 내면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며, 예술가이자 인간으로서의 복합적인 면모를 부각한다.
무대는 김환기의 ‘점·선·면’ 미학과 이상의 시적 감성을 조명과 영상으로 표현했다. 파스텔 톤의 핑크빛 무대 배경은 감각적인 무대 연출과 어우러져 서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번 공연에는 이지숙(향안), 윤석원(환기), 김주연(동림), 변희상(이상) 배우가 출연한다.
특히 배우들의 감정 표현과 캐릭터 해석은 관객으로 하여금 마치 한 편의 시를 보는 듯한 감동을 이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심종완 군산예술의전당 관리과장은 “서울 대학로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공연을 국비 지원으로 군산 시민들에게 선보일 수 있게 돼 뜻깊다”며 “시민들이 편안하게 공연을 즐기고, 예술을 통해 치유받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연 예매는 티켓링크에서 가능하며, 전 좌석 2만원이다. 자세한 사항은 군산예술의전당 누리집(www.gunsan.go.kr/arts)에서 확인할 수 있다./군산=백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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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7-0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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