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6월 25일 17시38분
[사설]전주 완주 통합, 대화조차 거부한대서야
‘완주군민과의 대화’를 위해 25일 완주군을 방문한 김관영 지사가 전주·완주 행정통합에 반대하는 주민들과 완주군의회의 강한 반발로 대화 자체가 무산됐다. 대화 장소로 가는 복도를 군민과 군의원들이 가로막고 진입 자체를 저지했다.
지난해 7월에 이어 두 번째 무산이다. 행정통합에 반대하는 논리와 심정을 모를 바는 아니지만, 물리적 방해와 삭발 같은 극단적 방식으로 대화를 거부하는 것은 아쉽다.
더구나 통합 추진에는 투표를 통해 완주군민들의 의사가 절대적인 만큼 대화 자체를 거부하고, 물리적으로 막는 건 지양해야 한다.
다행히 지난해와 달리 유희태 완주군수로부터 군정 업무를 비공개로 보고받았다. 유 군수는 완주 인구 10만 명 돌파를 설명하며 시 승격, 수소 산업 육성, 인공지능 산업 기반 조성 등을 위한 도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전주와의 통합 문제에 대해서는 “군민 다수가 반대하고 있다”라며 “행정안전부 여론조사 결과 찬성률이 50%에 미달하면 통합을 철회해야 한다”라고 건의했다.
김 지사는 “통합 여부는 군민이 결정해야 한다. 정치 논리보다 경제 논리에 따라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며 “찬반 양측이 상대 의견을 경청하며 토론을 거쳐 결정한다면 결과를 받아들이는 성숙한 공론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완주군의회 유의식 의장을 포함한 의원 10명은 이날 오전 문예회관 앞에서 삭발식을 열고 통합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민심을 무시한 일방적 추진은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행위”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찬반 양측의 논리와 주장이 다르긴 하지만 행정 광역화는 거스를 수 없는 과제다. 그렇다고 지역정체성과 지역 이익을 지키겠다는 완주군민들의 의사를 무시할 수는 없다.
하지만 통합 문제를 두고 대화마저 거부하겠다는 건 명분이 없다. 어차피 통합은 주민 다수의 찬성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물리력이나 정치 구호로 되는 게 아니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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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6-2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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