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06월 25일 14시03분
‘아이고, 청아!’ 모든 곡이 구성지고 서글프다
전인삼, 서울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완창 판소리 ‘심청가’ 공연
전인삼은 동편제 판소리의 본향 남원이 낳은 당대의 대표적인 판소리 명창이다.
그는 송흥록, 송만갑, 김정문, 강도근, 전인삼으로 이어지는 남원지역을 바탕으로 생성.발전된 판소리의 본령 '남원소리'의 '적자(適子)이기도 하다.
전인삼이 부르는 '심청가'는 젊은 나이에 머물며 배운 보성소리를 대표하는 성창순 명창의 강산제 '심청가'다.
그는 동편제 본령의 소리를 기본으로 하고 있지만, 이제 그 바탕 위에 부르는 보성 소리는 또 다른 매력에 다름 아니다.
강산제 소리는 슬픈 계면조 판소리. 음이 낮고 애절하다.
지나치다 싶을 만큼 모든 곡이 구성지고 서글퍼서 공연 첫날에는 소리 하는 사람들이 기피하는 곡.성명창은 이 강산제 '심청가'로 무형문화재 보유자가 됐다.
이날 공연은 김동현, 이왕재, 윤호셒 고수의 북장단에 맞춰 전인삼 명창의 힘 있고 깊이 있는 소리를 관객들에게 들려준다.
해설은 정병헌 중고제소리문화진흥회장이 맡는다.
1934년 광주 출신인 성명창은 김연수·김소희·정응민·박녹주·정권진 명창을 사사했다.
집안 반대를 무릅쓰고 소리를 배우기 시작해 김연수 창극단을 거쳐 박초월씨로부터 거문고를 배웠으며, 김소희 공기남 정응민 박녹주 명창들의 문하를 거쳤다. 정응민으로부터 보성소리의 진수를 배워 많은 제자들을 길러내기도 했다.
강산제 심청가·김세종제 춘향가·박녹주제 흥보가를 완창하고, 수궁가·적벽가도 사사해 판소리 다섯마당을 두루 섭렵한 명창. 전국명창경연대회 1등상(1968), 전주대사습대회 판소리 부문 대통령상(1978), KBS국악대상(1982), 화관문화훈장(1994) 등 여류명창으로 이름이 높다.
명고수 성원목씨가 그의 부친이다.
전명창은 유년 시절 남도국악원에서 흘러나오는 소리에 매료되어 소리판에 뛰어들었다.
이후 현대 동편제 소리의 대표 명창으로 꼽히는 강도근 명창에게 판소리 다섯 바탕을 모두 배운 전인삼은 1994년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흥보가’ 이수자가 되고, 1997년에는 제23회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명창부 장원(대통령상)을 차지하며 36살의 젊은 나이에 명창의 반열에 올랐다.
KBS 국악대상 판소리상(2003, 2011), 임방울 국악상(2016) 등을 수상했다. 현재 전남대 교수로, 동편 소리 다섯 바탕 복원과 후학 양성에도 힘쓰며 남원에서 스승의 뒤를 잇고 있다./이종근기자
지면 : 2025-06-2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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