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정성학 - 2025년 06월 23일 16시45분
쌀값 폭락에 심은 논콩, 장맛비에 또 폭삭
일주일 새 두차례 침수, 생육 부진에 재파종 불가피전북도, 재해보험 가입기간 연장 등 피해복구에 주력
/정성학 기자
/사진= 전북자치도 제공
올해 첫 장맛비에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농작물 침수피해, 특히 쌀값 폭락세에 벼 대신 심은 논콩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20일과 21일 퍼부은 장맛비로 인한 피해 조사가 한창인 가운데 23일 낮 현재 도내 농작물 침수피해는 전주, 군산, 익산, 정읍, 김제 등 8개 시·군에 걸쳐 약 1,383㏊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축구장 1,937개 가량을 만들 수 있는 면적이다.
전체 침수 피해지 71%(977㏊)는 벼 재배지로 파악됐다. 단, 벼의 경우 대부분 24시간 안에 물 빼기가 완료돼 향후 생육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농산당국은 전망했다.
반면, 논콩의 경우 자칫 심각한 흉작이 우려됐다.
침수 피해지 상당수가 지난 13일과 14일 사이 퍼부은 폭우에 잠겨버린데 이어, 약 일주일만인 20일과 21일 또다시 장맛비에 잠기면서 심각한 생육부진, 이로인한 작황 부진이 불가피할 것 같다는 우려다.
이 같은 논콩 침수 피해지는 모두 406㏊, 즉 축구장 569배 넓이에 이른다. 연이은 쌀값 폭락세에 벼농사를 포기한 채 밭작물인 콩을 수도작을 키우는 논에다 심은 게 화근이 됐다.
전북자치도와 시·군은 이에따라 다음달 1일까지 읍·면·동 주민센터를 통해 피해신고를 접수받고, 그 확인 조사가 끝나는대로 복구계획을 세워 농가에 복구비를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재파종 하려는 농가들을 위해선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기간도 연장하기로 했다. 품목별론 벼의 경우 다음달 2일까지, 콩은 다음달 18일까지다.
앞서 김종훈 도 경제부지사는 23일 침수피해가 심각한 부안군 계화면 일대를 찾아 그 현장을 돌아보고 농가들 의견도 경청했다.
김 부지사는 “농업재해는 단기 피해로 끝나지 않고 지역 농업의 지속가능성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배수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구조적인 개선을 추진하고, 재해보험과 복구비 지원을 통해 피해 농가가 조기에 회복할 수 있도록 전방위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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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6-2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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