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백용규 - 2025년 06월 23일 15시01분
군산시 체육회, ‘출근 안 한 국장에 월급’…보조금 부당 집행 논란
시의회 “출근 안 한 국장에 급여”…“화해권고 악용 여부 밝혀야”서동완 시의원, 조사특위 구성 촉구…군산시 “위반
군산시 체육회가 복직한 사무국장에게 실제 근무 없이 급여를 지급한 정황이 드러나 파장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 급여가 군산시 보조금에서 나간 것으로 알려져 예산 집행의 정당성 논란이 일고 있다.
서동완 군산시의원은 지난 6월 20일 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에서 “출근하지 않은 직원에게 월급이 나갔다면, 이는 명백한 보조금 사업 위반으로 환수는 물론 형사 고발까지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진상조사를 위한 ‘조사특위’ 구성을 요구했다.
앞서 최창호 시의원은 “해임된 사무국장 자리가 공석이었는데 복직했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 사안의 핵심은 지난 2월 체육회 대의원 총회에서 해임된 서완보 사무국장이 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제기했고, 이후 ‘화해권고’가 나왔다는 점이다.
서 의원은 “체육회와 당사자가 복직에 합의했지만, 실제로 근무하지 않았다는 민원이 접수됐다. 출근을 하지 말라고 지시했는지, 본인이 거부했는지 명확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군산시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체육회 직원 급여는 기본급은 시 보조금, 수당은 자체 기금으로 나간다”며 “실제 근무하지 않은 사람에게 급여가 지급됐다면 부적절하며, 사실로 확인될 경우 환수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화해권고’라는 제도를 체육회가 악용했는지 여부다. 서 의원은 “노동위의 화해권고가 단순한 복직이 아니라 ‘출근하지 않아도 월급을 받는다’는 조건이었다면 이는 심각한 제도 왜곡”이라고 지적했다.
체육계 일각에서도 조사특위 구성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 종목단체 관계자는 “누가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는지 명확히 밝혀야 하며, 시민 세금이 낭비되지 않도록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해임 당시 대의원 총회 분위기를 고려하면, 체육회가 사무국장의 인권 회복이나 업무 복귀 의지가 없으면서도 형식적 ‘화해’를 명분 삼아 급여만 지급한 셈”이라며 “출근을 막은 채 급여만 준 것은 악의적 행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군산=백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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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6-2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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