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백용규 - 2025년 06월 22일 09시02분
김제시장에 도전한 나인권...그 정치적 셈법은
김제 정치의 중심축은 단연 정성주 시장이다.
2022년 민주당 공천 경쟁에서 박준배 당시 시장을 꺾고 극적인 승리를 거둔 그는, 지난 3년간 시정을 장악하며 김제시 행정과 정치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조직 장악력, 지역 여론, 정당 기반 모두 탄탄하다. 지역 정치권 안팎에선 ‘철옹성’이라는 표현도 나온다.
이런 정성주 체제에 균열을 예고하는 인물이 등장했다.
바로 나인권 전북도의원이다.
그는 정면으로 칼끝을 겨눴다. 김제시장 출마를 결심했다는 소식은 지역 정치권에 적잖은 파장을 안겼다.
누구도 쉽게 도전하지 않는 권력이다.
시기적으로도 빠르고, 상대는 강하다.
하지만 그의 선택은 가볍지 않다.
무모함보다는 계산, 단순 경쟁보다는 선점에 가까운 행보다.
정성주의 정치적 입지는 지금이 절정이다. 그러나 지역 정가의 시선은 벌써 다음 단계로 향하고 있다.
민주당 전북도당 위원장인 이원택 국회의원의 전북도지사 출마 후보군에다 최근 중앙정부 진출 가능성으로 정성주의 총선 차출설이 수면 아래에서 꾸준히 거론된다.
물론 총선은 2028년, 지방선거는 2026년이다.
하지만 정치판은 그보다 앞선 흐름을 감지하고 움직이는 사람의 것이다.
나인권의 도전은 단순한 시장 선거를 넘는다.
정성주 이후를 상정한 포석이자, 김제 정치지형 재편을 선도하겠다는 선언이다.
시민의 눈에 보이는 격돌은 선거일 테지만, 그 이면은 권력 교체를 둘러싼 치열한 사전 포지셔닝이다.
철옹성에 도전하는 자는 많지 않다.
하지만 ‘먼저 움직이는 자’의 이름은 기억된다.
이번 김제시장 선거는 그 시작점일 수 있다.
나인권의 출마 선언은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하나의 신호탄이다./백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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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6-23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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