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만난 ‘새로운 세상’
'나는 기다려요(글 오은별, 그림 오치근, 펴낸 곳 책마을해리)'는 영암 월출산에 숨겨져 우리에게 우주사적, 인류사적 영감을 주는 큰바위 이야기이다. 누군가를 닮은 얼굴, 큰바위 얼굴 이야기를 우주의 역사, 인류의 역사로 불러들여 그림책으로 피워냈다.
우리는 빛으로부터 태어난 존재, 그 빛의 존재라는 것을 스스로 깨닫는 장엄한 때와 만난다. 처음 인류는, 빛의 모습 그대로였다. 빛으로부터 수많은 갈래로 번져 흩어지고 모였던 40억 년의 시간이 흐르고, 그 끝 어디서 인류는 지금 모습으로 찬란히 문명을 지어왔다.
그 사이 빛의 흔적을 찾아 서로 사랑하며 한몸의 기억을 되찾기도 했다. 그 평화로운 때보다 더 많이 미워하며 싸우고 경쟁하는 데 시간은 쏟기도 했다. 짙은 어둠이 세상을 뒤덮을 때, 더 커다란 빛의 모습으로 그 마음으로 일어나, 힘겹게 어둠을 밀어내기도 했다.
인류를 감싸는 인간 비인간 사이에서 번지는 온갖 미움 혐오의 기운을, 따뜻하고 밝게 감싸는 빛의 시간을 기다렸다. 그 기다림은, 빛과 하나였던 우리 오랜 옛 기억을 찾아가는 일이기도 하다. 지난 겨울, 우리는 드디어 ‘그 밝고 건강한 빛의 기운’과 만났어요. 우리 스스로 빛이 되어서 말이다. 미움, 혐오의 언어가 넘쳐나는 광장을 더 큰 빛의 기운으로 감싸버린 ‘아름다운 혁명’ 이야기를 '나는 기다려요'에서 만나보라. 우리가 빛 그 자체였다는, 인류 역사를 두고 잊히고 되살리고 잊히고 되살려온 그 빛의 기억을 서로에게 전하면서. 빛의 혁명, 우리가 빛과 하나였던 시절부터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만난 ‘새로운 세상’/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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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6-2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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