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김도담 인턴 청소년 기자 - 2025년 06월 18일 14시50분
[달그락달그락] “너는 존재만으로도 힘이 된다”
청소년이 찾은 지역사회 진로멘토 51 군산시 농어촌종합지원센터 박혜숙 사무국장 인터뷰
지난 달 22일, 청소년 기자단은 군산시 농어촌종합지원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박혜숙 사무국장을 만났다. 군산시 농어촌종합지원센터는 지역 연대로 살기 좋은 농어촌 마을만들기 및 일자리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는 중간지원조직이다. ‘농어촌 마을만들기로 지속가능한 마을 공동체 실현’이란 비전 아래, ‘마을만들기 활동주체 역량강화’, ‘군산형 마을만들기 사업 발굴’, ‘각종 마을만들기 사업관리 및 모니터링’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박혜숙 사무국장은 대안학교 국어교사로 재직하다, 2007년 튀르키예로 떠나 10년간 사역활동을 진행하였으며, 현재는 군산시농어촌종합지원센터에서 근무 중이다. 여러 지역과 활동현장을 거쳐 온 그에게 진로선택에 있어 비전과 방향성을 어떻게 가져야 하는지 물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1. 현재 하고 계시는 일 소개 부탁드린다.
- 군산시 농어촌종합지원센터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농촌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하고, 살기 좋은 환경 조성하기 위해 지원사업 발굴도 합니다. 농촌지역 마을과 지역공동체에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것들을 계획하는 일을 하고있습니다.
2. 인생에서 추구하는 가치관이나 비전이 있을까요?
- 남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고 싶다는 가치관을 갖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사범대를 가서 중고등학생들을 만나서 비전을 품고 살아갈 수 있는 여정에 도움을 주고자 했습니다. 전북 진안에 위치한 대안학교에서 국어교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신앙으로 튀르키예에서 10년 동안 선교활동을 하며 살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모든 선택은 남에게 도움을 주고자한 가치관에 의한 결정입니다. 한국에 돌아온 후 서울에서 살게 되었는데, 한국의 경쟁사회 속에서 자기의 주관보다 사회적 기준에 따라가야 하는 것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 군산으로 이사하게 되었는데 그때 군산시농어촌종합지원센터에서 근무하기 시작하게 되면서 약화되는 농촌지역에도 할 일이 많더라구요. 그 속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있습니다.
3. 현재 하고 계신 일에 대한 비전은 무엇인가요?
- 기준은 가치관과 계속 일관됩니다. ‘남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되고 후회없이 살자.’ 똑같은 시간을 가지고 살아갈 때 ‘이 일을 하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까?’하고 고민했습니다. 근무중이던 대안학교를 떠날 때에도 그 시기에 떠나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다고 확신했습니다. 이타적 결과를 위한 선택을 하면서 의미 있고 후회 없이 살았습니다. 힘든 환경이어도 진심으로 임하는 태도 덕분에 행복했고 재밌었습니다. 앞으로는 농촌지역의 공동체에 활력을 주고 농촌지역주민들의 서비스 사각지대가 없도록 행복한 군산시 농촌마을을 만들어가는 것이 비전입니다. 이러한 작은 목표가 농촌주민들을 한번 더 웃게하는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하면서요~
4. 앞으로의 비전과 목표가 있다면요?
- 현재 일하고 있는 곳의 동료들과 10살 이상 나이차이가 납니다. 다음세대들이 건강하고 안정된 사회 분위기 속 자기 직업을 가지고 살아가는 환경을 센터 안에서부터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처음 입사했을 때 센터의 기반이 없었습니다. 5년차 꾸준히 성실하게 일해오면서 직원 선생님들의 안정적이고 즐거운 직업 환경을 갖추도록 노력해왔습니다. 센터의 안정적인 분위기가 지역주민들에게도 전해져 지역주민들과 건강한 관계 형성을 토대로 센터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다양한 마을들이 활성화가 되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과소화, 고령화 되어가고 있는 농촌에 활력을 주고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중간지원조직으로써 허브역할을 잘 감당하는 것이 목표이구요, 이를 통해 주민들이 한 번 더 웃을 수 있고, 위로받을 수 있는 농촌공간이 만들어질 뿐만 아니라 다음세대의 청소년들도 함께 상생하고 꿈을 키워가는 공간이 되도록 하는 과정의 마중물이 되어주고 싶습니다.
5. 청소년으로 돌아간다면 진로에 대해 어떻게 고민하고 활동하고 있을 것 같나요?
- 열심히 공부했을 것 같습니다. 꼭 좋은 대학과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한 목적 때문이 아니라 사회에서 영향력 있는 삶을 살려면 힘을 키워야 하고, 그 힘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실력을 갖추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인문학이나 다음세대를 위해 깊이 기여할 수 있는 분야에서 활동하기 위해 공부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자기계발’이다.
6. 현재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 여러분이 희망입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너무 귀합니다. 세상 모든 존재는 모두 존귀하며, 청소년들 또한 존재자체가 엄청난 의미이고 우리 사회를 돌아가게 하는 힘입니다. 아무것도 못하고, 잘하는 것도 없고 막막한 감정이 많이 찾아오기도 할 텐데, 존재해주는 일 자체가 엄청난 일이고 희망을 주는 일입니다. 어르신을 만날 때도 그 자리에 계셔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곤 합니다. ‘농촌을 지탱하고 자녀를 키우시지 않으셨냐’ 하면서요. 못해도 좋고 실패해도 좋으니 하고 싶은 일을 찾아가며 웃으며 있으면 더 좋겠습니다. 청소년들이 ‘내가 희망이다.’, ‘우리 사회는 나 때문에 돌아가는 거야!’ 라고 생각하며 높은 자존감을 가지고 자신 있게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김도담 인턴 청소년 기자
박혜숙 사무국장과 군산농어촌종합지원센터 직원들.
취재후기
남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삶을 살고 싶다고 하신말씀이 기억에 오랫동안 남았다. 나 역시 청소년 활동을 하며 지역사회와 지역사회 속에 속해있는 다양한 시민, 청소년에 도움이 되고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활동에 임했던지라 자주 생각나는 것 같다.
나의 미래를 위해서 가장 처음에 선택했던 일이 아니다 싶었을 때, 가끔은 하루를 전부 부정적인 생각에 휩싸일 때가 있었지만, 박혜숙 사무국장님의 비전을 듣고 난 후부터는 나 자신이 한 선택에 후회된다는 생각보다는 '처음 했던 선택이 그때의 나에겐 가장 최선이었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지면 : 2025-06-1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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