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6월 17일 16시10분
[새전북이 만난 사람]“세계 최고의 여류 바둑대회 만드는게 꿈”
춘향 바둑 대회 오인섭
지난 14일부터 사흘간 춘향골 남원 광한루와 도심 속 한옥 공간인 계백 한옥에서 펼쳐진 대회에서 국내 최정상급 오유진 프로가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자 오유진 프로외에도 프로바둑 여자랭킹 2위인 김은지 9단등 내로라하는 정상급 프로기사들이 이 대회에 참가한 것만으로도 이미 국내 최고 대회의 반열에 오른 셈.
실제 이번 대회에는 이들 외에도 32명의 국내 여류 국수와 아마츄어 바둑인 수백명이 참가해 기량을 겨뤘다.
한데도 이 대회를 후원하고 주관한 오인섭 회장의 바둑사랑은 끝이 없다. 올해 대회는 8회 대회지만 햇수로는 10년의 연륜이 쌓인 대회다. 코로나로 두 차례 대회를 치르지 못했지만 10년여 만에 대회가 자리 잡은 것은 오 회장의 열정 때문이다. 본인은 “상금 규모와 홍보 면에서 다른 국제대회에 크게 못 미친다”라고 하지만 개인 후원으로 이만한 대회를 치르는 것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찾아보기 힘들다. 물론 전라북도2016년 처음 춘향배를 시작할 때는 아마바둑대회로 닻을 올렸다. 한데 당시 아마바둑대회에서 우승상금으로는 드물게 500만 원의 우승상금을 걸었고, 그 이듬해부터 1,000만 원으로 올렸다.
당시 아마바둑의 최고 상금을 건 덕영배 바둑대회였는데 오 회장의 배짱에 놀라(?) 덕영배 상금을 1,000만 원으로 인상했다고 한다.
상금뿐 아니라 춘향 바둑대회는 대회를 시작하자마자 일약 최고의 기전으로 떠올랐다. 이 역시 바둑 애호가인 오 회장의 애정이 큰 몫을 했다.
“바둑은 14세 때 아버님에게 처음 배웠습니다. 바둑에 흠뻑 빠지기도 했지만 20대 후반부터 사업에 매진하면서 20년 정도 잊고 살았습니다. 하지만 무궁한 매력을 지닌 바둑을 결코 잊을 수 없었습니다.”
오 회장은 2016년 전북바둑협회장을 맡게 되었고 그 이듬해 내셔널리그 전북아시아펜팀을 창단했다. 전북협회장을 맡던 해 춘향배를 시작했다.
전북바둑협회장 재임 때 그의 헌신과 후원은 남달랐다. 협회장배 바둑대회를 활성화하고, 도내 곳곳에서 열리는 바둑대회에도 열성을 쏟았다.
“전북은 우리가 익히 아는 조훈현 국수와 이창호뿐 아니라 한국 바둑의 거목들이 태어나고 인연을 맺은 곳입니다. 가히 바둑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바둑에 쏟는 그의 열정이 단순히 바둑 애호가의 호사가 아니라는 뜻이다.
오 회장은 바둑에 대한 열정뿐 아니라 성공한 기업인이다.
펜스 제조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은 ㈜아시아 펜스는 이 분야 국내 1위뿐 아니라 국내 점유율이 압도적이다.
국내 펜스 분야에서 최고 기술력을 인정받은 기업으로, 회사의 고유 제품 브랜드인 'A형'주주를 개발해 일본 PV SYSTEM EXPO에 참가, 첫해 12만 달러 규모를 수출하는 등 해외시장에도 진출했다. 특히 아시아 펜스는 매쉬펜스와 미세펜스 생산 분야 국내 1위로 250여 개 대리점을 보유하고 있다. 고용증대와 매출 확대를 인정받아 2013년에는 ' 취업하고 싶은 기업', 2015년에는 ' 인적자원개발 우수기업'으로, 2017년에는 ' 고용 우수기업' 인증을 받았다. 주 ) 아시아는 2019년에는 전라북도와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전북 지역 스타 기업으로도 선정되기로 했다. 스타 기업은 지정 당시 최근 3년간 평균 매출액이 50억 ~ 400억, 최근 5년간 매출 증가율 5% 이상, 최근 3년간 R & D 투자율 1% 이상인 전라북도 주력산업 전 · 후방 연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까다로운 심의를 거쳐 선정된다.
지역경제에 관한 관심도 남달라 2019년부터 2년간 중소기업융합 전북연합회장을 역임하는 등 전북 지역 경제발전에 헌신하고 있다. 2018 전북 이노비즈협회 우수기업인 시상식에서 조달청장상을 받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커피 브랜드 '오켈리커피'를 내놓아 커피 산업에도 뛰어들었다. 중견기업으로 성장시킨 아시아와 전혀 다른 분야인 커피산업에 뛰어든 그를 주변에서 말리기도 했지만 “온 국민이 즐기는 커피를 제대로 만들어보겠다”며 고집을 꺾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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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6-1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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