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06월 01일 13시47분
박선영, 상처와 흔적 속에서 치유와 재생
작가는 시간과 기억의 흔적을 포착하고, 그것을 인간의 감정과 연결한다. 오래된 초가집 벽, 폐허 속에서 떨어져 나간 벽처럼 낡고 사라져가는 것들 속에는 단순한 물질적 잔해를 넘어서는 이야기와 감정이 내재되어 있다. 그 잔재 속에서 인간의 삶, 애환, 그리고 회복의 가능성을 발견한다.
작가는 흙벽은 파손되더라도 그 안에 새로운 생명의 가능성을 품고 있는 존재이기에 이는 삶의 고통과 슬픔, 그리고 깊은 아픔의 흔적과 연결된다.
오래된 무너진 흙벽을 통해 다양한 삶의 감정을 보았고, 깊은 아픔과 상처, 슬픔 등이 있었지만, 그 안에서도 누군가를 지켜야 하고, 든든한 나무로서 희망을 생각하며 온전히 소중한 무언가를 위해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
작가는 “캔버스에 물감을 중첩적으로 바르고 벽 속의 상처를 파내고 다시 어루만지며 소멸시키는 작업을 한다. 인간이 삶을 살아가며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가슴속 깊은 상처를 숨기기만 하면 마음의 병이 생기듯이, 그 상처를 도리어 밖으로 드러내어 이야기하고 그 과정에서 서로 보듬고 따뜻하게 안아주면 상처가 치유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이야기한다.
작가는 전주대학교 및 동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그동안 10회 개인전 및 초대전을 비롯해 다수의 그룹전과 아트페어에 참가했다. 전주기린미술관 초대작가, 한국미술협회, 전북여성미술인협회원으로 사랑의 기금마련전에 참여 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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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6-0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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