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05월 28일 16시36분
중국 고전 비첩을 만나다
비의 체제와 형식은 남북조(南北朝)에 이르러 모범이 정하여졌다. 삼국시기에는 조조가 금비령(禁碑令)을 내려 서진(西晉)시기에도 이어지게 되었다. 진 무제가 함령4년에 " 비는 사사로운 것을 미화(美化)하고 허위(虛僞)를 일으킴이 이보다 큰 것이 없으니 이것을 금한다"고 했다.
이 금비령은 남조(南朝)에 계속 이어져 남조에는 전하는 비가 극히 드물다. 오직 국가대사에 있어서는 조정에 비를 세우는 것이 허용되었는데 '대찬지비', '상존호비', '수선비', '백관권진비' 등이 그것이다.
첩(帖)이라는 것은 고대의 '백서(帛書:비단에 쓴 글씨)'를 '첩'이라고 하였다. 종이가 없었던 후한(後漢) 이전에는 대용(代用)으로 죽간(竹簡)이나 목독(木牘)을 흔히 사용했다. 이를 간책(簡冊)이라고 한다.
후한대에 이르러 종이가 채륜에 의하여 발명이 되자 당연히 죽목간책(竹木簡冊)의 사용은 줄어들게 되었고 백서와 종이가 주류를 이루게 되었다. 이러한 사용은 수당(隋唐)에 이르기까지 수 백년이 지속이 되었다. 이렇게 종이나 비단에 쓰인 서찰(書札), 척독(尺牘)등을 '첩'이라고 했다. 후한에서부터 사람들은 이러한 명가의 글씨를 수집하는 일을 매우 좋아하였으며 사람들은 이를 보물로 여기게 됐다. 이를 사람들은 '묵보(墨寶)'라고 했다.
바로 이러한 유행은 송대(宋代)에 이르러 명서가(名書家)들의 글씨가 점차 희미해지고 귀하게 되자, 휘종(徽宗)은 이를 돌에 그대로 새기게 해 보존한 바, 이를 '휘첩(彙帖)', '회첩(匯帖)', '총첩(叢帖)'이라고 불렀다. 크기에 따라서 큰 것은 '비' 라하고 작은 것은 '첩'이라 하였다. 또 이렇게 새긴 글씨를 다시 탁본, 글씨를 연습할 수 있도록 묶어 열람할 수 있게 했다. 여기에는 비도 있고 첩도 있으니 이를 '비첩'이라고 했다.
비학첩학의 구분은 청대에 비학은 한예(漢隸)를 종(宗)으로 하고, 북위서체는 세상에 크게 행해지지 않았다. 한예학의 가장 빠른 사람은 "등석여"였다. 등석여는 한예를 입수(入手)하고 동시에 진한의 전법(篆法)을 자세히 익혀 기백이 출중한 것이 고금(古今)에 드물었다. 포세신과 강유위는 모두 천년만의 1인이라고 추숭했다. 서로는 연령이 비슷하였다. 또 이병수(묵경), 진홍수(만생), 금농(동심)은 글자가 모두 한예에서 나왔으며 명성이 드높아졌다. 이후 북위풍기는 대단히 높았으며 그 명성이 일시에 나타난 사람들은 포세신과 오희재, 조지겸, 장유검, 하소기등이었다. 그 중에서도 포세신은 북비를 추숭하면서도 이왕의 서법에 대하여 깊은 연구를 하였다. 하소기는 처음에 "당비(唐碑)"를 많이 공부하였고, 이어서 후한 북위를 섭렵하여 스스로 면면을 다듬어나갔다. 당말(唐末) 민국(民國)초기에 유명한 사람은 강유위, 심증식, 도준선, 이서청, 증희등이다. 이들은 비학 범위를 더욱 확장하여 한위비석 이외에 와당(瓦當), 전문( 文), 석고(石鼓), 종정(鐘鼎)에 이르기까지 모두를 포함시켰다./이종근기자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지면 : 2025-05-30 10면
http://sjbnews.com/851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