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05월 25일 13시02분
달항아리에 스미다
김스미, 오거리 광장 이동형 아트 갤러리에서 개인전 ‘달항아리에 스미다-선물’
이번 이동형 아트마켓 개인전 전시는 17 여점을 선보인다.
2합 한지와 한지 장판지를 이용, 새롭게 시도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한지는 전주의 대표적 상징적 의미가 있는 종이다. 지역적 정체성과 한국적 미의 아이콘인 달항아리를 접목, 삶에 지친 우리에게 달항아리 그림이 주는 힘찬 에너지와 부드러운 파장으로 따뜻한 위로와 치유의 이야기를 선물한다.
인간은 스스로 자신을 치유하고 회복하는 힘을 가진 존재다. 김 작가도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의 기억을 달항아리와 그림을 통해 자신을 치유하고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겪었다. 그리하여 작가에게 달항아리 그림은 지적 판타지와 꿈, 치유의 시간들을 소환하는 존재의 심연으로 표현됐다.
만월을 향한 완성을 꿈꾸는 사람들의 소망을 달항아리에 대한 메타포로 수없이 지적 상상의 대상이 되어온 달항아리를 평면 회화로 구성했다.
달항아리의 에너지와 파장을 통해 심리적 안정감과 정서를 보듬는 색채 심리의 무의식적 치유의 모티브를 형상화했다.
따라서 차오르고 기울어지고 어두워지고 밝아지는 달을 바라보며 우리네 삶의 파노라마가 오버랩되어 달항아리마저도 온전한 존재의 영역을 향해가는 힘든 여정을 투영하는 정서의 대상으로 승화됐다.
작가는 그런 달항아리에 우리의 삶에 대한 은유의 판타지를 담았다.
달항아리의 조형적 특징을 회화로 이행시키는 작업은 형태적 이미지 대신 항아리에 부여된 감성적 이미지 표현에 주안점을 두었다. 배경 추상이 주는 회화적 퍼포먼스로 가시적 세계와 비가시적 세계를 연결시켜 구성의 조화로움과 지적 판타지를 그려냈다.
작가의 달항아리는 기쁨과 슬픔, 연민과 희망을 담고 우리 모두의 꿈이 투영된 실존이 됐다.
작가의 그림은 달을 품은 항아리에 우리 모두의 염원을 담아 지혜와 사유의 세계로 안내한다
작가는 지난 시절 백자항아리에 빠져서 백자 굽는 가마리를 들락거리다가 15년전부터 그림 창작을 시작했다. 전북도립미술관 인사아트센터. 교동미술관, 전북예술회관, 대구 아르갤러리, 예술공간 카메라타, 한옥, 지후갤러리, 청목미술관 등에서 개인전을 하며 왕성하게 창작 작업을 이어가는 작가다. 현재 2025 청목미술관의 전북 레지던시 공모사업에 선정, 활동하고 있다./이종근기자
지면 : 2025-05-26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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