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05월 21일 15시10분
시간과 감정의 흔적, 지각하는 방식에 대한 탐구
전시는 회화의 물성과 행위, 감각의 교차에 주목해온 조헌 작가가 오랜 시간 집중해온 평면 회화 연작을 선보인다.
작가는 환경과 풍경을 통해 사유의 층위를 확장하고, 회화라는 매체 안에서 시간과 감정의 흔적을 지각하는 방식에 대한 탐구를 이어왔다.
전시는 인간의 욕망과 사유를 각각 주제로 한 ‘바벨(Babel)’ 시리즈와 ‘말러(Mahler)의 바다’ 시리즈가 공개된다.
'바벨'은 폐허의 이미지로 파괴와 고립을 상징하며, 세계 곳곳의 전쟁을 통해 드러난 인간의 욕망과 인간성의 파괴를 성경 속 바벨탑에 빗대어 그려낸다. 동시에 수평선의 장엄한 이미지를 통해 혼란 속에서도 유지되는 인간 존재의 숭고함과 필멸성을 표현했다.
'말러의 바다'는 작가가 구스타프 말러의 음악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한 작품으로, 우주와의 경계를 이루는 바다의 이미지를 통해 깊은 사유를 유도한다. 두 시리즈 모두 인간 내면의 대립과 초월, 존재에 대한 사유를 화폭에 담았다.
작가는 “사라지지 않고 연결돼 있는 것에서 감정과 사유를 공유할 수 있는 ‘경험적 연결성’을 예술의 본질로 느낀다”면서 “이번 전시가 많은 관람객과 공감의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작가는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 개인전 징후적 풍경(2023), 느낌의 무게(2021) 등 총 22회의 개인전과 두터움의 미학(2023), 전북의 불꽃(2022) 등 200여 회의 단체전에 참여한 바 있다.
2011년 전주시예술상, 2006년 광주 신세계미술제, 2005년 전라미술상을 수상했으며, 주요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정부미술은행, 서울시립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 등에 소장돼 있다.
전시는 대관 공모를 통해 선정됐으며, 전시 종료 후에는 연감 도록으로 아카이빙될 예정이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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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5-22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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