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강영희 - 2025년 05월 10일 21시59분
남원출신 시국춤꾼 장순향 무용가 이애주 춤 문화상 수상
첫번째 제정, 시대창작 부문 수상자 이름 올려장영달 전 의원 막내동생, 남매 투사로 정평
탄핵촉구 문화제가 열리는 광화문 광장에서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장순향 무용가 / 사진제공 이애주문화재단
남원 출신의 시국 춤꾼 장순향(63) 무용가가 올해 처음 제정된 이애주 춤 문화상의 주인공이 됐다.
10일 경기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장 무용가는 이애주 정신을 기리는 제1회 이애주 춤 문화상 시대창작 부문 수상자로 선정돼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애주 춤 문화상은 그의 정신을 계승해 한국 춤 발전에 공을 세운 춤꾼을 선정하는 상으로 이애주문화재단(이사장 유홍준)이 제정, 각 분야 최고 권위자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추천을 받아 심사를진행됐다.
이애주(1947~2021) 무용가는 1970년대 민중문화운동에 앞장선 인물. 1980년대 ‘바람맞이춤’으로 민주화를 향한 열망을 표현했고, 박종철·이한열 장례식에선 한풀이 춤과 굿으로 넋을 기리기도 했다. 1996년 승무 국가무형문화유산 보유자로 지정, 이애주류 태평춤이 전승되고 있다.
장순향 무용가 역시 이애주 선생의 삶과 닮아 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시대창작 부문 수상자인 장 무용가는 이애주 선생의 실천적 사회참여 춤 활동에서 비롯된 ‘시대창작’부문의 성격을 가장 잘 구현한 인물로 평가됐다. 시대가 부르는 현장과 광장에서 춤을 추는 열정이 이애주 선생의 ‘시국춤’ 또는 ‘역사맞이춤’을 반추하게 했다.
장 무용가는 세월호 참사 이후 최근 탄핵 국면에 이르기까지 거리의 민중 춤꾼으로 앞장서 온 인물이다.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며 춤을 췄고, 광장 춤 행동을 정리하는 ‘한국민족춤제전’을 기획했다. 지난 1989년에는 부마민주항쟁을 소재로 춤극을 선보였고, 1991년 마산 올림픽기념관에서 광주민주항쟁을 표현한 작품을 올렸다. 한국민족춤협회 초대 이사장, 민예총 부이사장으로 활약했다.
비상계엄, 탄핵 정국에서 꾸준히 광장을 지키며 춤사위로 힘을 보탰다.
고교시절 진주개천예술제에서 대상을 받은 그녀는 국방위원장을 지낸 장영달 전 국회의원의 막내동생이다. 이매방류 살풀이, 승무이수자로 한양대이학박사(한국무용) 한양대 주임교수이며 2023년 전주와 마산, 서울남산국악당에서 20차례에 걸쳐 단독공연을 가졌다. /서울 = 강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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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5-1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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