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5월 07일 14시05분
[사설]후진적 산업재해, 안전의식이 먼저다
전주 팔복동의 한 제지공장에서 맨홀 내부 작업을 하던 근로자 2명이 가스에 질식돼 숨지고 3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날 사고는 50대 노동자 한 명이 3m 깊이의 맨홀에 들어가 작업을 하던 중 의식을 잃었다. 이어 쓰러진 동료를 구조하기 위해 들어간 2명 가운데 1명도 질식했고, 나머지 1명은 의식 저하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맨홀 밖에서 구조작업을 돕던 2명도 가스에 노출돼 어지럼증을 호소했다고 한다. 사망자 2명을 포함한 피해자 5명은 모두 제지회사 소속 직원으로 파악됐다.
3m 깊이 맨홀에 진입하는 작업은 위험성이 높다. 따라서 가스누출 감지장치와 같은 기본적인 안전대책을 지켰다면 사고를 막을 수 있었을 게 분명하다. 더구나 이번 사고는 과거 여러 번 발생한 질식 사고를 그대로 빼닮았다. 맨홀 작업에 앞서 가스 감지장치를 사용해야 하는 건 기본이다. 근로 현장의 책임자나 전문가뿐 아니라 일반인도 알고 있는 상식이다.
한데도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은 건 누가 뭐래도 인재다. 현장의 작업 책임자는 물론 작업자 자신도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지켰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가스누출 감지장치같은 사전 안전대책을 요구했어야 한다.
그러잖아도 전북은 재해안전사고가 잦은 편이다. 실제 노동부가 집계한 사고 건수를 보면 지난해 전북은 재해사망자는 32명에 이른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7번째 많은 수치다. 기계에 끼이거나 추락해 숨진 사고 등이다.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해 중대재해처벌법으로 강력히 대처한다지만 이런 사고가 되풀이되는 건 의식의 문제가 크다.
“설마 사고가 나겠어.” 하는 안일한 생각이 크다는 말이다. 강력한 처벌과 함께 기본적인 안전대책을 마련하고. 반드시 지키는 게 뒤따라야 한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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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5-0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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