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04월 28일 08시17분
전통 재료 위에 감정을 수놓다
전시는 옻칠과 자개라는 전통 재료를 통해 현대 여성의 내면과 감정, 그리고 전통과 미래의 연결을 탐색하는 작품 50여 점을 선보인다.
작가가 한국적인 재료와 현대적인 감성으로 재구성한 감정의 언어, 그리고 전통의 재발견을 관객과 나누는 의미 있는 자리로 꾸려진다,
'상처 위에 감정을 입히고, 전통 위에 빛을 쌓는다'는 주제를 중심으로, 전통 공예 재료를 회화적 언어로 풀어내며 감정의 깊이와 찰나의 아름다움을 담아냈다.
또, 옻칠의 느린 시간성과 자개의 반짝임을 통해, 반복적이면서도 끊임없이 재생되는 여성의 삶과 감정의 궤적을 시각화한다.
상처와 감정이 마주하는 ‘감정의 표면’을 시작으로, 옻칠이 주는 시간의 깊이를 표현한 ‘감정의 층’, 자개의 찰나적 아름다움을 담은 ‘반짝임의 순간’, 전통과 여성의 이야기를 새롭게 풀어낸 ‘과거를 덧입은 현재’를 통해 감정과 전통이 재해석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미디어 아트를 통한 감각적 연출은 작품에 내재된 감정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확장시키면서 관람자 스스로 기억과 감정의 레이어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시나브로, 빛과 소리, 움직임이 어우러진 이 미디어 작업은 전통 재료의 물성을 넘어 감정의 진폭을 현대적으로 재현해낸다.
전시가 열리는 JEMA 현대미술관은 과거 ‘초원약품’ 공장이었던 공간으로, 시간의 흔적이 남아 있는 이곳에 작가의 회화가 더해지며 특별한 감성적 울림을 자아낸다.
작가는 “전통도, 기억도, 감정도 결코 낡은 것이 아니라 다시 빛날 수 있는 것임을 이 공간을 통해 확신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이 전시가 단지 작품 감상을 넘어, 관람객 각자의 감정 결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작가는 한국 전통 재료인 옻칠과 자개를 회화의 언어로 확장, 여성의 감정과 시간, 전통과 현재를 섬세하게 엮어낸다. 정제된 재료 사용과 서정적 감수성으로 독자적인 위치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중이며, 중국이나 인도 등 해외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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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4-29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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