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04월 27일 11시12분
[전시리뷰]볼륨과 독특한 터치 만들어 자신의 개성 표현
'이슬이 이슬을 비추다'를 보고(서양화가 이택구. 갤러리 한옥 관장)
서각을 서양의 판화와 추상화처럼 여기는 사람들에게 우리나라 전통서각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최영숙작가 개인전을 보고 여성 임에도 불구하고 서각에 필요한 느티나무, 은행나무, 살구나무 등 관련재료를 충분히 수집 후 서각하는 일은 고된작업이었을 것이다.
'이슬이 이슬을 비추다'를 주제로 '산수' 등 다양한 작품들이 선보이는 예술 회관에서 최영숙작가의 열정을 봤다. 해가 나오면 이슬이 사라지 듯, 영원한 것은 없다. 하지만 끌과 망치를 이용해 볼륨과 독특한 터치를 만들어 자신의 개성을 표현 해냈다.
같은 나무 작업을 하는 작가로서 시각적인 면과 촉각적인 면에 초점을 맞춰 3차원의 실감나는 작품으로 표현해 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고 살아 움직이는 생동감을 표현 해냈다고 생각한다.
현대 서각이 전통에 너무 집착하거나 얽매일 수는 없지만 자칫 고루라는 병폐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에 예술 창조에 있어 많은 고민 이었을 터이다.
작품 창작에서 가장 중요한 개성과 독창성이 약화되어, 표현의 내적 깊이를 상실하기 쉬운 만큼 새 시대의 새로운 예술 활동은 필연적으로 전통의 형식을 탈피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조형미술에 있어 현대라고 하는 문제에 대해 "나는 노대가의 눈썹과 수염을 내 얼굴에 자라게 할 수는 없다" 는 이 말은 바로 이러한 점에서 현대 서각의 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큰 감명을 주는 적절한 표현이라 하겠다.
해서 오늘의 우리는 오늘의 우리로서 선조들이 남긴 민족적 유산에서 발전 계승시켜 온고지신을 마음으로 새길 가치있다.
'작가에게 삶이란 저절로 주어진 것이 아니다. 이 세계는 아슬아슬한 신기루처럼, 혹은 얇은 막처럼, 캄캄한 어둠 속에서 떠오른 하나의 가능성일 뿐인 것이다.
최영숙 작가의 노작에서 이 어지러운 힘든 사월에 문화, 예술로 우리들에게 마음의 위로를 준다. 나도 다시 자건거를 타고 남고산 작업실로 올라 간다. 4월 어느날 갤러리한옥 이택구 회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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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4-28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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