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박기수 - 2025년 04월 25일 12시39분
기고문
영화를 더욱 빛나게 하는 보이지 않는 공로자! 명품 조연 의용소방대!
유해진, 김윤석, 안내상, 오달수, 박철민...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영화배우 중에서도 주로 조연을 맡는 배우들이다. 영화는 주인공들의 매력과 인기에 의해 성공을 이루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명품 조연 배우들의 존재는 영화에 더욱 빛을 더해 주며 주연보다 빛나는 조연으로 인해 영화가 더욱 흥행하는 경우도 있다.
산불 재난이라는 영화의 현장에도 주인공을 더욱 빛나게 해준 명품 조연 배우들이 있었다.
지난 3월 경북 의성, 산청 등지에서는 역대급 대형 산불이 발생해 국가 재난지역으로 선포되는 등의 큰 피해가 났다. 전북 지역에서도 정읍, 무주 등에서 산불이 발생해 많은 인명, 재산 피해와 다수의 이재민이 발생하였다.
영화에서의 주인공 주연배우, 조연배우처럼 재난 현장에도 주인공 역할을 하는 주관기관과 도움을 주는 여러 협력 기관들이 있다.
산불이 발생하게 되면 산림청, 지자체는 주관기관으로, 소방, 경찰, 군부대 등은 협력 기관으로 저마다 각자에게 주어진 임무대로 역할을 한다.
소방기관은 산불에 있어 주인공은 아니지만 유관기관으로 민가 방어를 중심으로 산림 피해 최소화에 최선을 다한다.
소방기관에 직접 속하지는 않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하고 있는 단체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의용소방대이고 조직의 구성원인 의용소방대원들이다.
의용소방대는 의용소방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그 근거를 둔 단체로서 엄연히 국가의 법률에 의해 설치된 법정 단체이다.
의용소방대원들은 평소에는 산불 예방과 대응 지원에 노력하고 특히, 산불 취약 시기 면 단위 지역별로 산불 예방 캠페인, 논·밭두렁 소각 금지 캠페인 등을 대대적으로 하고 있으며, 교육훈련을 정기적으로 하며 상황 발생 시 현장에서 필요한 초기 대응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평소 교육훈련 등을 통해 현장 대응능력을 배양해 온 의용소방대원들은 이번 3월 산불 재난 현장에서도 소방기관을 보조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했다.
산불 초기에는 신고와 진화, 인명 대피, 구조, 길 안내, 물자 지원 등을 통해 산림청, 지자체, 소방기관을 보좌하는 역할을 했다.
특히, 정읍시 소성면 금동마을의 이장으로서 초기 신고와 인명 대피로 큰 피해를 막은 의용소방대원의 역할이 나중에 알려져서 큰 귀감이 되고 있다.
자신의 공로를 알리고 싶어 하지 않는 단체의 특성상 언론에 많이 노출되지 않지만 묵묵히 의용소방대원으로서 초기 신고, 마을주민 대피, 초기 진화 등의 역할을 제대로 해 준 덕분에 더 큰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산불이 꺼진 후 복구 단계에서는 피해를 입은 마을 이재민들을 위해 시간을 내어 폐기물 처리, 세탁 봉사, 집안 청소 등의 복구 지원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였다.
특히, 우리 지역 정읍의용소방대연합회에서는 2006년부터 영·호남 자매 결연을 맺은 하동군에 산불 피해가 발생하자 대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성금을 하동군청을 직접 찾아 기탁하는 등 온정의 손길을 전달함으로써 주민들의 빠른 일상 회복에 기여하였고, 아직까지도 이러한 의용소방대원들의 따뜻한 마음은 곳곳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다.
대형 산불과 같은 재난이 발생했을 때 헬기로서 산불을 진화하는 역할을 하는 기관들이 많이 언론에 보도되어 알려지고 큰 역할을 한 그들의 공로를 인정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해온 사람들의 노력들이 있었기에 이 노력들이 모아져서 더 큰 피해를 입지 않고, 또 피해가 신속히 복구되어 가고 있음을 우리는 기억해야 할 것이다.
산불 재난이라는 영화의 주인공들을 더욱 빛나게 해주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산불 예방, 초기 대응, 피해 복구 등을 위해 물심양면 헌신하며 온정을 전하고 있는 의용소방대원들의 노력과 헌신에 다시 한번 깊이 감사를 드리며 글을 마친다. /김수호(정읍소방서 대응예방과 소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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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4-2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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