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정성학 - 2025년 04월 24일 16시16분
"이재명 공약, 전북을 광주 들러리화"
혁신당, 독립적이고 진일보한 전북공약 재설계 촉구"광주 전남은 신산업, 전북은 기존 현안사업 나열뿐"
조국혁신당 전북자치도당은 24일 논평을 내고 “이재명 후보의 호남권 대선 공약인 ‘AI(인공지능)·에너지산업과 농생명이 함께 성장하는 지속가능한 메가시티’는 호남의 성장 잠재력을 국가균형발전의 핵심으로 삼겠다는 방향성은 공감할 수 있지만, 그 구체적인 내용을 들여다보면 광주·전남 중심의 메가클러스터를 설계한 채 전북은 그 부속적 지위로 배치됐다는 점에서 우려를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구체적으론 “광주는 국가 AI 데이터센터와 컴퓨팅센터, 미래 모빌리티 클러스터 등 첨단 산업의 핵심지로, 나주와 해남은 에너지 신산업과 세계 최대 AI 데이터센터 구축 대상지로, 여수, 목포, 신안, 고흥, 완도, 순천 등은 해양, 관광, 문화, 에너지 등 다방면에 걸쳐 전략적 투자가 집중됐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전북은 전주 금융생태계 조성, 군산조선소 재가동, 새만금 RE100(재생에너지 100%) 산업단지 등 해묵은 공약들이 나열된데다 한정적이고 분절적인 기능만 부여받았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전북 고유의 농생명·식품산업은 언급됐지만 AI와의 연계나 주도권 확보에 대한 비전은 뚜렷하지 않는데다, 새만금 또한 그린뉴딜 중심지나 국가 전략산업 단지로서의 위상을 기대하기 어려울 만큼 보완재 역할에 그쳤고, 의료 인프라, 관광 자원, 교통망 확충 등도 전북은 중심이 아니라 연결점에 가까운 위치”라고 힐난했다.
더욱이 “이러한 구조적 한계는 2022년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가 제기한 ‘전북 3중 소외’ 문제의식과 비교해보면 더욱 선명해진다”며 “당시 후보는 수도권, 영남, 호남에서 모두 배제돼온 전북의 현실을 지적한 채 전북특별자치도 설치를 약속했고 결국 제도적으로 실현됐지만, 이번 공약은 그 연장선에서 더 나아간 비전이 아니라, 오히려 전북의 전략적 독립성을 약화시키는 방향으로 후퇴한 내용으로 채워졌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전북이 성공하려면 그에 상응하는 독립적 발전 전략과 구체적인 정책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광역단위 통합에 종속되는 구조가 아니라, 전북 고유의 성장축을 세우고, 실질적 산업 주도권과 정책 우선권을 확보하는 방향의 재설계”라고 목소리 높였다.
아울러 “전북은 왜 또다시 ‘부속적 지위’에 머물러야 하는지 더불어민주당과 전북도에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전북의 독립적이고 균형잡힌 발전을 전제로 호남 전체를 위한 성장전략을 새롭게 수립해야 하고, 그것이 이재명 후보가 말한 ‘진짜 대한민국’으로 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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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4-2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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