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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4월 24일 15시23분

[사설]업무 혼선 빚는 시스템 빨리 개선해야



전북도가 산하 공공기관의 업무를 효율적이고 투명하게 관리하겠다며 막대한 돈을 들어 구축한 시스템이 되레 혼선과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다.

시스템을 도입하기에 앞서 기관별 업무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고, 현장 근무자의 의견을 듣지 않고 추진한 게 그 이유로 보인다.

돈 들여 비효율을 초래했다면 마땅히 책임을 지고, 시스템도 하루빨리 고치는 게 도리다.

도의회 박용근 의원이 본회의 질문을 통해 제기한 문제를 보면 사업비 7억 7,200만 원을 투입해 도내 12개 출자·출연기관을 대상으로 구축한 이 시스템은 도입 목적과는 달리 사용자 불편과 혼란만 가중하고 있다는 거다.

올 3월 말 기준, 시스템 관련 불편 사항은 220건에 달하며 기관별로 적게는 9건에서 많게는 41건까지 접수됐다

하지만 이들 문제점 개선을 완료한 건수는 문제점이 드러난 건수와 비교해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다. 여전히 불편이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한 번에 결재를 올릴 수 있는 부분도 여러 번 반복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고, 시스템이 불안정하다 보니 쓰다가 일시 오류가 생기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동 선택 기능이 없어 수기로 입력을 해야 할 정도로 낮은 수준의 결재 시스템이라고 한다. 업무 개선은커녕 업무의 효율성을 떨어트리고 있어, “10년은 퇴보했다”라는 불만이 팽배하다는 지적이다.

이런 불편은 새 통합시스템을 구축하기에 앞서 전북도가 통합이 필요한 각 기관의 충분한 사전 의견을 듣지 않은 게 큰 이유다. 기존에 사용 중인 시스템 특성이나 프로세스를 파악하여 새로운 시스템에 반영 해야 했지만 이를 간과했다는 거다.

전형적인 안일 행정, 일방행정이 아닐 수 없다. 하다못해 한번 쓰고 버릴 편의용품을 바꾸는데도 고객의 불만을 파악하는 게 상례다. 한데 7억 원 넘는 혈세를 들여 만드는 시스템을 일방적으로 만들고 교체했다면 그 책임을 엄히 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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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4-2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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