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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4월 21일 14시42분

고주파온열암치료, 암 치료 효과 극대화… 면역력 증진과 전이 방지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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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치료의 목적은 단순히 종양을 제거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치료 이후 재발을 막고, 암세포의 전이를 억제하며, 환자의 전신 건강을 회복시키는 것이 진정한 목표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의료 현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보완 치료 중 하나가 바로 고주파온열암치료다. 고주파온열암치료는 암세포가 있는 부위에 고주파 에너지를 전달해 국소적으로 체온을 상승시키는 이 치료는, 암세포를 직접적으로 약화시키는 동시에 전신 면역력을 높여 종합적인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치료의 한계를 보완해준다.

고주파온열암치료의 핵심은 '열'을 이용해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손상시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암세포는 42도 이상의 고온에 매우 취약한 특성을 보인다. 반면 정상세포는 일정 수준의 열에 상대적으로 강한 생존력을 가지기 때문에, 고온 자극은 암세포에만 집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치료와 병행하면 종양에 대한 민감도를 높여 치료 효과를 증폭시키는 시너지 작용이 가능하다.

이 치료는 면역력 강화에도 탁월한 역할을 한다. 체온이 상승하면 혈류량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면역세포들이 체내를 더욱 활발히 순환하게 된다. 특히 자연살해세포(NK cell), 사이토톡식 T세포(CD8+ T cell) 등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는 주요 면역세포들의 활성도가 높아지며, 이들이 종양 미세환경에 침투해 암세포를 제거하는 능력도 강화된다. 면역 기능이 약화된 암 환자에게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열 자극이 ‘열충격 단백질’이라는 특별한 물질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이 단백질은 평소엔 잘 보이지 않던 암세포의 정보를 드러나게 도와준다. 덕분에 면역세포들이 암세포를 더 정확하게 인식하고, 타깃 삼아 공격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작용이 반복되면 면역 기억이 형성돼, 암의 재발 시 빠르고 강력한 반응을 기대할 수 있다.예를 들어, 숨어 있는 적을 밝혀주는 조명처럼 암세포가 잘 보이게 만들어주는 셈이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몸은 암세포를 기억하게 되고, 다시 나타났을 때 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면역 반응을 만들어낸다.

고주파온열암치료는 암의 '전이'와 '재발'을 예방하는 데에도 효과적인 보완치료로 평가받는다. 암세포는 혈관이나 림프관을 통해 다른 조직으로 퍼지는 성질이 있는데, 고온에 의한 혈류 개선과 면역 활성은 이러한 전이 경로를 차단하거나 지연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고주파 치료 후 혈관 내피세포 기능이 강화되고, 암세포의 부착력을 떨어뜨리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미세전이(micrometastasis)를 억제하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치료는 통상 주 1~3회 시행되며, 부위에 따라 30분에서 1시간 가량 진행된다. 고통이 거의 없고, 회복 기간이 짧아 일반적인 항암치료로 인한 부작용이 걱정되는 환자들에게도 적용이 가능하다. 고령 환자나 체력이 저하된 환자, 수술 후 회복기 환자에게도 비교적 부담이 적어 점차 활용이 확대되는 추세다.

통합적인 암 치료 전략 속에서 고주파온열치료는 이제 핵심적인 역할을 차지한다. 현대 의학의 항암요법뿐 아니라 면역력 증진을 위한 한방 치료와 병행하면 보다 강력한 치료 시너지를 이끌어낼 수 있다. 암과의 싸움은 단순한 일회성 공격이 아닌, 지속적인 관리와 회복이 병행되는 마라톤이다. 고주파온열암치료는 치료 이후의 삶의 질까지 고려하는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에는 암 치료뿐만 아니라, 수술 후 회복 단계에서의 부작용 완화, 면역력 회복, 전신 건강까지 챙기는 ‘통합 암 케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통합 케어는 면역 증강 요법, 부작용 관리, 영양, 운동 치료, 심리 안정 프로그램까지 아우르는 다각적 접근이 특징이다. 암세포만을 겨냥하는 치료에서 벗어나, 전신 면역력 회복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통합적이고 지속적인 관리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도움말=신청춘한방병원 대표원장 이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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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4-23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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