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4월 17일 15시37분
[삶의 향기]청년과 함께 ‘별의 순간’을 맞이해야 한다
우리 지역은 판소리의 발상지이자 중심지이다. 예로부터 멋들어진 무대 위가 아니더라도 골목 어귀에도 소리가 불려 왔으며 현재에도 곳곳마다 귀명창이 존재한다. 거기에 “얼씨구, 지화자, 좋다.”의 추임새가 곁들어진 청중이 있기에 그만큼 흥이 있고 풍류를 즐길 줄 아는 명실상부 소리의 고장이라 불린다. 여러 판소리 명창을 배출했으며, 판소리를 즐기는 폭넓은 지지층을 바탕으로 전주대사습놀이를 개최하는 등 판소리 발전의 든든한 역할을 담당했다.
판소리는 고수, 소리꾼, 청중이 함께 만들어 내는 아름다운 예술이다. 판소리 한바탕을 듣고 나면,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벅찬 감동이 밀려온다. 마치 삶의 희로애락이 녹아든 한 편의 드라마를 온몸으로 체험한 것과 같은 기분이 든다. 소리꾼의 교감과 혼이 담긴 목소리는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며, 삶의 깊이를 더해준다. 이처럼 지역 정치권과 도민의 관계는 판소리와 같이 서로 울림을 주고받아야 한다. 소리꾼과 청중이 교감하며 판소리를 완성하듯, 서로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함께 만들어 가는 화음 속에서 미래를 그려나가야 할 것이다.
전북특별자치도의 미래는 청년과 함께 제시되어야 한다. 이는 마치 판소리에서 소리꾼과 청중이 함께 호흡하며 감동을 자아내는 것과 같다. 그렇기에 청년 정치참여 확대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청년들의 목소리를 담아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기회를 보장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현실로 이어질 수 있도록 발굴하고 지원해야 한다. 청년들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미래를 이끌어 갈 주역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함께 고민을 통해 지역 발전의 청사진을 제시해야만 한다.
지역의 변화와 혁신을 견인할 수 있는 젊은 세대의 참여가 절실하다. 청년들은 새로운 시각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여러 혁신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단순히 보여 주기식의 참여가 아닌, 정책 결정 과정에서부터 의사를 표현할 수 있도록 제도화해 청년의 참여율을 높여야 한다. 이를 위해, 청년들이 본인의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마련해야 한다. 이는 곧, 지역 발전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청년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전북특별자치도의 발전을 가속할 것이 분명하다.
양극단으로 치닫던 광장의 엄혹했던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을 맞이해 새로운 정부의 출발을 앞두고 있다. 전임 대통령의 탄핵이 결정 났고 새로운 지도자를 뽑기 위한 정당별 경선 과정을 앞두고 있다. 우리 지역은 이미 지난 대선 과정에서 전임 대통령이 약속했던 여러 공약이 공수표로 전락해 심각한 지역 소외를 겪어왔다. 과거의 아픔을 반면교사 삼아 새로운 정부의 구성에서 우리 지역의 목소리가 중앙 정치에서 더 이상 소외되지 않도록 지역의 모든 정치권은 갖고 있는 역량을 총집중해야만 한다.
지금이 바로 골든타임이다. 미래 세대를 위해 나아가야 하는 전북특별자치도의 비전을 결정하는 중요한 시점이다. 대광법(대도시권 광역 교통관리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해 곧 시행 예정이며, 대한민국의 대표선수로 전 세계 유수의 국가에 맞서 2036년 하계올림픽의 유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미래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숙명적인 결정이나 행위, 사건 등을 은유하는 ‘별의 순간’이라는 용어가 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지금 별의 순간을 앞두고 있다. 얼어붙었던 정국이 녹고 새로운 희망이 움트는 지금, 청년들과 함께 “얼씨구! 지화자! 좋다!”를 외치며 희망찬 미래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야 한다.
/신인철(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지방자치위원회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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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4-1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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