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박은희 - 2025년 04월 16일 17시32분
[독자기고]소방차 전용구역‘비움은 안전의 첫걸음’
특히 소방차 전용구역은 위반 시 다른 구역보다 더 높은 과태료가 부과된다. 이곳은 화재 등 긴급상황 발생 시 소방차가 원활하게 진입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확보된 필수 공간이기 때문일 것이다. 전용구역 자체뿐만 아니라, 전용구역에 소방차가 진입할 수 있는 통로 또한 확보되어야 하며 이는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배려이다. 전용구역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런데 최근에 소방차 전용구역에 불법주차하거나 진입을 방해하는 행위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고, 이에 따라 과태료를 부과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과태료 부과는 2018년 8월 10일 이후 승인 또는 건축허가를 신청하는 100세대 이상인 아파트와 3층 이상의 기숙사에 적용된다. 구체적인 위반행위는 ▶전용구역 및 주변에 주차하거나 물건 등을 쌓아놓는 행위 ▶전용구역 진입로에 물건 등을 쌓거나 주차하여 전용구역으로의 진입을 가로막는 행위 ▶전용구역 노면표지를 지우거나 훼손하는 행위 ▶그 밖의 방법으로 소방자동차가 전용구역에 주차하는 것을 방해하거나 진입을 방해하는 행위 등이다.
화재 사고나 긴급한 구조·구급 상황은 언제,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우리가 사는 아파트와 같은 밀집 주거지역에서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면 소방차가 지체없이 현장에 도착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모든 주민의 협조가 절실하다.
이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보자.
먼저, 아파트 거주민이나 아파트를 방문하는 분들은 황색으로 표시된 소방차 전용구역이 단순한 주차금지구역이 아닌, 우리 이웃의 안전을 지키는 ‘도움공간’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이 공간에는 차량을 주차하거나 통행을 방해하는 행위를 삼가야 한다. ‘나는 괜찮겠지! 이 정도는 괜찮겠지!’ 가 아닌 ‘내가 먼저 지켜야지’라는 책임 있는 태도가 필요하다.
다음으로,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입주자대표회의는 전용구역의 중요성을 다양한 방법으로 알리고, 모든 거주민과 방문객들이 그 의미를 바로 알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누구나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안내표지판 등을 여러 곳에 명확하게 설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결국, 아파트 거주민과 방문객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실천, 그리고 아파트 관계자의 홍보와 계도 등 꾸준한 노력으로 우리의 ‘도움공간’인 소방차 전용구역을 지킬 수 있다.
소방차 전용구역을 비워놓자! 지금 이 시간에도, 혹시 모를 도움이 필요한 우리 이웃을 위하여 소방차가 그 공간을 채울 수 있도록...
/전주완산소방서 대응총괄팀장 정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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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4-1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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