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유기종 - 2025년 04월 14일 13시40분
장수향교 지킨 ‘충복 정경손’ 제례봉행 거행
이날 제례봉행에는 최훈식 군수, 최한주 군의장을 비롯한 기관단체장, 향교 유림회원, 지역주민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제례에서는 최훈식 군수가 초헌관, 최한주 의장이 아헌관, 유림회원이 종헌관을 맡아 제례식을 거행했다.
충복 정경손은 임진왜란 당시 향교 내 문묘 지킴이로 장수에 침입한 왜적이 문묘에 이르자 문을 굳게 닫고 "만약 문에 들려거든 나의 목을 베고 들라"고 호통을 쳤다고 전해진다.
그의 당당한 태도에 왜적들은 본성역물범(本聖域勿犯 이곳은 성스러운 곳이니 침범하지 말라)이라는 쪽지를 남기고 스스로 물러나 장수향교가 불에 소실되지 않고 현재까지 보존될 수 있었다.
이에 1846년(조선 헌종 12년) 정주석 장수현감이 정경손의 거룩한 기개를 이어받기 위해 ‘호성충복정경손수명비(護聖忠僕丁敬孫名碑)’를 세우고, 장수군은 절의를 지킨 3명(長水三節)중 한 명으로 그의 희생정신과 나라사랑 정신을 이어받기 위해 매년 음력 3월 15일 그의 공덕을 기리는 제례봉행을 거행하고 있다.
최훈식 군수는 “신분을 떠나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향교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정경손의 정신을 본받고 이어가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장수향교의 보존과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수=유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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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4-1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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