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04월 14일 08시09분
국가유산 활용사업, 고산향교에서 첫 발을 내딛다
연구소는 고산향교의 강학 기능을 회복시키기 위하여 충효와 관련된 완주군의 자료들을 연구했다. 삼강행실도에 실린 고산인 유석진의 ‘효’에 대한 '석진단지' 일화와 이 지역의 웅치전적지, 이치전적지, 일문구의사 등 ‘충’과 관련한 자료들을 정리, 사업명을 '고산향교에서 배우는 충효'로 정했다.
지난주 고산향교에서 첫 진행된 프로그램엔 태국을 비롯, 네덜란드, 호주, 미국, 아프리카 등 다양한 나라의 외국인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유생복을 갖추어입고 옛 선비들이 되어 사자소학의 첫 대목인 “부생아신(父生我身)하시고 모국오신(母鞠吾身)하시니...”를 복창해보고, 동서양의 효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이어 삼강행실도에 실린 석진단지 그림을 판화로 그려보는 체험을 했다.
고산향교 활용사업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진행된 바 있으며, 2025년에도 선정되어 전북 완주군의 대표적인 문화체험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 고산향교에서 배우는 충효 프로그램은 4월부터 10월까지 고산향교 및 위봉산성, 웅치전적지 등 지역 내 대표적인 국가유산에서 이루어진다. '석진을 기리다', '웅치전투부터 일문구의사까지', '위봉산성 지키미' 세 프로그램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한 태국인 참가자는 “향교라는 곳에 와서 옛날 옷도 입고 공부도 하니 한국드라마에서 보던 양반이 된 것 같았다. 판화를 찍을 때 먹을 처음 봤는데 매우 신기하고 재미있었고, 유석진의 그림을 보며 태국에 계신 부모님이 생각났다"고 했다.
전경미 단장은 "사업단은 오랜 기간 동안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테마로 하는 적극적인 활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완주 지역주민들의 문화 향유기회 증대와 지역 역사의 대내외 홍보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이종근기자
지면 : 2025-04-15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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