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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  박상래
- 2025년 04월 13일 14시32분

곡물자급률 향상 위한 사료용 옥수수 품종 개발·보급

(미래 농업을 말하다)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배환희 농업연구사
숙기다양, 재배안정성, 안정채종으로 수요자 요구 반영 품종 개발과 보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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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사료용 옥수수는 광평옥, 다청옥, 신황옥, 신황옥2호 등 국산품종이 24% 정도 재배되고, P1543, P2088 등 40여 수입종이 76%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수입종이 이처럼 많이 재배되고 있는 이유는 국산 품종에 대한 지속적 홍보 및 현장실증 부족 등으로 인지도가 낮기 때문이다. 게다가 종자 판매 업체가 적은 이윤, 재고부담, 판매방식 등으로 국산 종자 판매에 소극적이며, 보급되고 있는 국내품종이 외국품종 만큼 다양하지 못하다.

따라서 그동안 개발됐던 사료용 옥수수 품종들은 개발자 중심으로 수요자들의 요구를 만족시키는데 한계가 있었다. 이에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은 수요자 요구를 반영하는 체계로 개선해 품종을 개발했다. 품종개발 중심에 농촌진흥청 배환희 농업연구사가 있다. 그는 표현형과 유전형 융합 목적형질 도입 예측육종으로 육종효율을 증진했고, 개발된 품종에 대해 품종별 채종기술을 확립했다. 특히 DNA 마커 활용 종자순도 검정기술 개발·보급으로 기술이전 업체 생산 종자의 신뢰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거점, 축산브랜드 연계 및 신기술 시범사업 등 현장실증을 통해 국산 품종에 대한 농가의 인식을 제고했고 동시에 매체 홍보와 학술지 게재 등으로 인지도 향상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우리나라는 매년 거의 천만 톤 정도의 옥수수를 수입하고 그중 약 80%는 사료용으로, 옥분. 전분용 등 식용으로 20% 정도가 사용되고 있다. 사료용을 제외한 옥수수식량자급률은 4.2%(‘21)이나 사료가 포함된 곡물자급률은 0.7%(‘21) 밖에 되지 않는다. 따라서 곡물자급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수한 사료용 옥수수 품종을 개발하고 보급하는 것이 절실했다.

이에 따라 숙기가 다양하고 안전·다수성 품종인 ‘신황옥2호’는 개발자(농진청) 중심에서 수요자(종자생산업체-농업인 등) 요구를 반영해 고순도, 안전채종(종자생산업체), 재배안정성, 숙기다양성 및 다수성(농업인) 요구를 동시에 만족시켰다. 또한 표현형과 유전형 융합을 통한 목적형질 도입 예측육종으로 육종 효율을 높였다.

‘신황옥2호’는 장다옥 대비 출사일수가 5일이 빠른 조숙이고 내도복이며 종실 수량이 장다옥 대비 13%(941kg/10a)증수됐다. 농진청 개발 사료용 옥수수 품종 중 가장 수량이 많은 ‘다청옥’은 수입종(P3394)대비 건물수량이 23.7톤/ha로 14%, 이삭길이는 19cn로 10% 더 길었으며 잎과 줄기 조단백 함량도 7.3%로 1.9% 더 높았다. 또 고품질 사일리지 제조에 중요한 요소인 후기녹체성은 1주일 이상 더 유지 됐다.

더욱이 모·부본의 개화기 및 채종 비율을 조사해 사료용 옥수수 품종별로 채종기술을 확립하고 민간 채종기술 활성화에 기여했고, 채종포 합동 관리 및 채종기술 교육으로 민간 기술이전 업체 종자 생산성 및 순도를 향상시켰다. 게다가 사료용 옥수수 2기작, 사료용 옥수수-트리티케일, 사료용 옥수수-호밀 등 작부체계 개발 등 안정적 조사료 확보를 위한 다양한 작부체계 적응 사료용 옥수수 재배기술을 확립하고 농가현장기술지원과 재배기술 교육을 통해 현장에 보급했다.

사료용 옥수수 품종은 개발자 중심, 표현형 중심으로 개발되어왔다. 출사기, 착수고, 후기녹체성, 이삭길이, 착립장률 등 사료용 옥수수 주요 지표를 설정하고, 유전체 분석을 통해 확인된 유용 유전자원을 활용해 조합능력을 예측하는 전략적 교배를 통해 품종 개발의 효율성을 높였다.

배환희 농업연구사는 “옥수수 종자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숙기 다양, 안전 다수성 품종 개발·보급으로 곡물자급률 향상과 기술이전으로 수입종 대체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종자생산업자, 판매업자, 재배농가 모두 다 만족하는 신품종을 개발·보급해 사료용 옥수수를 국산으로 100% 대체하는 그날까지 중부작물과 옥수수육종연구실은 한걸음 한걸음씩 오늘도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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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4-1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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