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박은희 - 2025년 04월 10일 16시04분
[온누리]Pretriage and Triage
가벼운 피부 화상부터 흡인 화상까지 모텔에 있었던 대부분의 환자들이 응급실에 내원하였고, 결국 응급실은 산소 연결장치 부족으로 이동용 산소 연결장치를 병동에서 빌려와야 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게 되었다.
당시 응급실은 환자를 거부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119 구급대원에게 산소 장비가 부족함을 설명하며, 경증 환자들은 다른 병원으로 이송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증 환자들은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받기를 희망하였고, 119 구급대원은 어쩔 수 없이 다시 그들을 데려올 수밖에 없었다. 의료 인력과 장비는 턱없이 부족했고, 결국 중증 환자의 응급처치조차 제대로 감당하기 어려운 안타까운 상황에 이르렀다.
응급실은 심각한 호흡곤란, 심정지, 교통사고와 같은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상황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의료시설이다. 이제는 환자가 응급실에 내원하는 경우 입구에서 중증도 분류(Triage)를 시행하여 환자의 상태를 평가하고, 우선순위에 따라 최적의 신속한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캐나다 CTAS(Canadian Triage and Acuity Scale)를 기반으로 국내 실정에 맞게 개발된 KTAS(Korea Triage Acuity Scale)를 사용하고 있다.
KTAS는 1단계(소생) 생명이 곧 악화될 위험이 있어 즉각적 치료가 필요한 상태, 2단계(긴급) 생명에 잠재적 위협이 있어 빠른 처치가 필요한 상태, 3단계(응급) 악화 가능성이 있어 조기 처치가 필요한 상태, 4단계(준응급) 1시간 이내 치료가 필요한 상태, 5단계(비응급) 급성이지만 응급처치가 필요하지 않은 상태로 분류된다.
최근에 일어난 사고들은 재난 수준의 대형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대규모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는 ‘Pretriage’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된다. Pretriage는 환자가 응급실에 도착하기 전, 초기 평가를 통해 환자의 상태를 선별하고 적절한 자원을 배분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다. 이는 시뮬레이션 교육 등을 통해 의료진이 대비할 수 있으며, 응급실 과밀화를 줄이고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인 대응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이명인(원광보건대 간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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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4-1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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