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04월 03일 14시04분
외할머니의 옛 이야기에 살을 붙이다
김명숙,‘할머니가 들려주신 옛 이야기’ 발간
'이야기'라는 말은 '이어약(耳於藥)', 즉 '귀로 먹는 약'에서 비롯됐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를 생각해 보게 하고, 나아가야 할 일을 가르쳐 주기도 한다.
어린 시절 그렇게 이야기를 들려 달라 졸랐고,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틈만 나면 아이들의 앞머리를 쓸어 넘기며 "옛날 옛적에" 하고 시작하는 이야기를 해주지 않았나.
할머니에게 듣고 자란 이야기를 중심으로 살을 붙이고 정리한 이 책은 지나간 이야기 같다가도 되돌아보면 새로운 세상 이야기다.
1부 개미와 빈대, 수탉, 도깨비불, 밤과 도토리, 2부 밥티 두 개, 나뭇잎, 공동 우물, 서글픈 사랑, 쌀 발자국, 3부 환생, 수수 빗자루, 헛소문, 불효자, 누가 먼저인가 등이 소개된다.
할머니가 손주에게, 또 작가가 손주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에는 사랑과 지혜가 가득 담겨 더욱 더 유익하다.
양봉선 아동문학가는 “비록 글공부는 못했지만 어릴 적 과거에 대한 추억을 소환해 자연스럽게 전개한 작가의 역량이 엿보인다”면서 “오랫동안 잊히지 않는 의미를 지닌 옛 이야기를 봄날 소풍 가듯이 편하게 읽어 작가가 노력의 끈을 놓지 않고 금자탑을 세울 때까지 열렬히 응원해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작가는 시집 ‘별 것 아니다’, ‘내 친구’, ‘별 바라기’, ‘바람이 지난 자리’ 등을 펴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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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4-04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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