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4월 01일 16시14분
[오늘과 내일]지도자의 덕목
거짓은 진실을 결코 이길수 없다는 평범한
실력은 말할 것도 없고 인성까지 갖추어 영국 국민들은 하나같이 프로퓨모를 아꼈으며 그의 성실함에 많은 박수를 보냈습니다. 그런 그가 구소련의 스파이였던 여성과 관계를 맺은적이 있다는 사실이 들통나게 되었고 이 사건이 기사화되자 그는 처음에는 그런적이 없다며 이 사실을 완강하게 부인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양심의 가책을 느낀 그는 며칠후 내가 거짓말을 한 것은 나의 인생을 통해 가장 큰 잘못이었다고 국민 앞에 사과하면서 사실을 시인했던것입니다. 국민 앞에 사과 후 프로퓨모는 그날로 장관직에서 물러났고 조상 대대로 살아오던 유서 깊은 자택을 버리고 혼자 이스트엔드의 빈민가에 살면서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과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돕는데 일생을 바치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그는 정사를 가졌던 여성이 구소련의 스파이라는 사실은 전혀 모르고 있었고 또 아무리 돌이켜 생각을 해보아도 국가 기밀을 그녀에게 누설한 것도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그가 시인을 하고 험난한 속죄의 길을 택한 것은 부인 몰래 다른 여자와 관계를 가졌다는것에 대해 속죄일뿐만 아니라 명문 출신의 정치인으로서 거짓말을 한다는 것은 국민에 대한 용서 받을수 없는 배신 행위라는 인식 때문이었습니다. 그 후 10년이 지나 친구들이 여러차례나 “그만하면 충분히 속죄를 한 셈이니 이제는 집으로 돌아가도 좋지 않은가?” 라고 권유했지만 그는 계속해서 빈민가에서 봉사하며 가난하게 살았습니다. 그가 70세 되던 해 엘리자베스 여왕이 친히 방문하여 “이젠 다 용서 받은거 아닙니까?”“ 하면서 원래 자리로 돌아갈 것을 권했지만 그는 비록 세상이 나를 용서 해준다 해도 거짓말을 한 나 자신을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라고 말하면서 봉사를 계속했던 것입니다. 오늘날 영국이 세계속에서 가장 튼실한 선진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이렇게 거짓말을 가장 부끄러운 죄악으로 여기는 지도자의 선한 양심이 살아있기 때문입니다. 장래가 탄탄대로였던 그는 양심을 버리지 않고 어렵고 힘들지만 진실 된 속죄의 길을 택한 것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정치 지도자들은 오히려 거짓말을 처세를 위한 필요악으로 여깁니다.
소설가 이광수는 근대의 우리 조선처럼 허위가 생활의 기조가 된 예는 거의 없다고 했으며 우리 국민이 가장 존경하는 도산 안창호 선생님도 한국인의 최대의 적은 바로 거짓말이라고 역설했습니다. 오늘날 정치인들이 가장 본받아야 할 덕목인데도 그렇게 못하고 부화뇌동하는 사람이 너무도 많습니다. 지금 국가가 매우 어렵습니다.
산불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이 사망하고 다쳤습니다. 자영업자들은 장사가 안된다고 아우성이고 IMF때보다 더 어렵다고 절규합니다. 소위 목 좋은 위치에 있는 상가마저도 한집 건너 한집에 상가 임대라는 현수막이 을씨년스럽게 걸려있습니다.
평생 직장인줄 알고 열심히 일 했던 가장들이 50을 넘기기가 힘들고 퇴직을 하고 있습니다.
고개 숙인 아버지들의 뒷모습이 애처롭기만 합니다. 원자재 값의 폭등으로 살아남기 위한 기업들의 눈물겨움이 한계에 와있고 자재를 공급하는 회사들은 물건 값을 떼일까봐 하루 하루가 살얼음판이라고 합니다. 희망의 빛이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명한 우리 국민들은 어려움 속에서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대처해 왔습니다.
국민들이, 도민들이 힘을 모아 함께 나서야 합니다. 하계 올림픽을 꼭 유치 할수 있게 힘을 모으고 잘 사는 전북을 만드는데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경제가 어렵고 나라가 어려울때마다 우리 도민들은 하나가 되어 희망과 용기를 주었고 그 용기로 인해 우리는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입니다.
지금 우리 국민들은 지루한 가뭄으로 거북등처럼 갈라져 버린 논바닥에 소낙비를 애타게 갈망하는 농부의 심정처럼 국민들의 가슴속에 희망의 불을 지펴 휘청거리는 물줄기를 바로 잡을 수 있는 지도자를 갈망하고 있는 것입니다. 위선이 아닌 참된 진실로 국민을 이끌어 줄 수 있는 그런 지도자를 말입니다. 거짓은 진실을 결코 이길수 없고 진실의 믿음이 거짓을 이길 때 사람 사는 냄새가 가득한 대한민국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어둠을 밝히는 등불 같은 국민들에게 따뜻한 세상이 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최홍(스피치라이터·동양웅변스피치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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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4-0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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