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03월 26일 14시38분
[사설] 봄철 산불 전북 예방에 주력해야
구곡산 능선 넘어 지리산 국립공원까지 번져전북, 건조주의보 발효된 가운데 야산 화재 잇따라
경남 산청에서 발생해 하동으로 번진 산불이 엿새째 이어지는 가운데 강풍으로 지리산국립공원까지 번졌다. 비가 오지 않으면 사실상 강한 바람으로 번지는 산불을 막을 방도가 없어 큰 피해가 우려된다. 여기에 경북 의성에서 산불을 끄던 헬기가 추락하는 악재까지 겹치며 진화 작업에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지리산국립공원 경남사무소는 26일 오전 10시쯤 산청 시천면 산불이 구곡산 능선을 넘으면서 지리산 권역으로 번졌다고 밝혔다. 당국은 그간 지리산국립공원으로 불이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헬기를 동원해 집중 진화 작업을 펼쳐왔다. 전날 밤 사이 지리산 권역으로의 산불 확산 방지를 위해 공중진화대 및 특수 진화대를 투입해 방화선 구축 및 진화 작업에 주력했다.
이날 일출과 동시에 헬기를 투입해 진화에 총력을 기울였으나, 불길은 지리산국립공원 200m까지 접근했다가 오전 10시쯤 구곡산 능선을 넘었다. 구곡산 정상을 넘으면 지리산국립공원 구역이다.
이번 산불 사태에서 보다시피 봄에는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 등으로 화재 위험이 높고, 작은 화재도 불길이 빠르게 번져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전북지역에 건조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야산 화재가 잇따랐다.
한때 정읍으로까지 번졌던 고창의 한 야산에서 발생한 화재가 진화됐다. 26일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2시 15분께 고창군 성내면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나 8시간 50분여 만에 완진됐다. 이 불로 주택 등 건물 28동이 소실되고 임야(고창, 정읍) 6.3ha가 소실됐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당시 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인근 정읍시 소성면 야산과 주택 등으로 번졌다. 이에 금동마을 주민 12명을 포함, 산곡마을과 한정마을 등 인근 마을 주민 35명이 안전한 곳으로 긴급 대피했다. 산림당국과 소방당국은 화재 신고 접수 이후 소방인력 등 462명과 헬기 5대 등 장비 47대를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불길이 크게 번지자 고창·정읍소방서에는 한때 소방 대응 1단계가 내려지기도 했다.
이에 앞서 이날 2시 41분쯤 무주군 안성면 진도리 한 야산에서도 불이 났으나 다행히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20여 분 만에 진화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쓰레기 소각 부주의로 인한 실화(실수로 낸 불)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23일 오전 9시를 기해 남원과 무주에 발효된 건조주의보는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진안의 한 야산에서 불을 끄던 산불진화대원 2명이 다쳤다. 지난 24일 오후 2시 11분쯤 진안군 주천면의 한 야산에서 난 불을 끄던 70대 산불진화대원 2명이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건조한 날씨 속에 현재 전북 전역에는 초속 14m 내외의 강한 바람까지 불고 있는 만큼 시설물 관리와 화재 발생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최근들어 대기가 건조한 가운데 강한 바람까지 예상되는 만큼 소각 행위를 금지하고 산불 발생 시 즉시 신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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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3-2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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