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정성학 - 2025년 03월 25일 15시15분
새만금 신항, '원포트 vs 투포트' 정면충돌
-군산-김제, 26일 해수부 첫 의견수렴 앞두고 격돌-"군산항과 신항 통합운영…신항은 따로 운영해야"
새만금 신항 운영방식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군산시와 김제시간 다툼이 격화되는 모습이다.
김제시의회는 25일 전북자치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만금 신항 국가관리 무역항 지정과 관련해 전북자치도는 엄정히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26일 예정된 해양수산부의 지자체 의견수렴을 앞두고 전북자치도가 군산시측을 편들려는 정황이 감지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앞서 군산시는 새만금 신항을 군산항의 부속 항만처럼 통합 운영하는 원포트 방식을, 김제시는 두 항만을 별개로 보고 따로 운영하는 투포트 방식을 주장해왔다. 향후 그 귀속지를 결정할 때 서로 유리한 구도로 끌고가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해수부는 이처럼 상반된 각 지자체 의견을 수렴한 뒤 빠르면 4월중 중앙항만정책심의회를 열어 그 운영방식을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뒤이어 올 연말까지 항만법 시행령 개정과 국가관리 무역항 지정 등 후속절차를 마무리 짓고 내년에 새만금 신항을 개항할 계획이다.
서백현 김제시의장과 의원들은 이를놓고 “당초 전북자치도는 자체 자문위원회 심의 결과는 법적 구속력이 없는 만큼 참고자료로만 활용하기로 했지만 최근 이를 번복한 채 해당 자문위 심의결과를 토대로 자신의 의견을 해수부에 제출하려는 동향이 포착됐다”며 “이는 중립성을 훼손할 우려가 큰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만금 신항은 특정 지자체의 이해 관계가 아닌 국가와 전북 발전을 위해 독립적인 형태를 갖춘 신규 항만(투포트)으로 지정돼야 한다”며 “전북자치도는 인접 3개 시·군의 상생과 균형발전을 위해 엄정한 중립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아울러 “새만금 신항이 군산항의 부속항(원포트)으로 전락하는 것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고, 법적 분쟁이나 정치적 공세를 통해 이를 빼앗으려 한다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히 맞설 것”이라며 거듭 경계했다.
전북자치도측은 이 같은 편들기 의혹에 대해 “할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자문위 자문 결과를 토대로 전북자치도의 의견은 해수부에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군산시의회 김우민 의장과 의원들은 최근 보름 가량 군산항과 새만금 신항을 연계 운영하는 원포트 정책을 촉구하는 릴레이 단식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현지 어업인 단체들 또한 새만금 신항 주변은 군산 바다라며 원포트 지지 시위를 이어왔다.
이 과정에서 지난 19일 예정됐던 전북자치도, 군산시, 김제시, 부안군간 ‘새만금 특별지방자치단체’ 설립에 관한 합동추진단 구성 협약까지 무기한 연기됐다.
특별자치단체는 십수년째 반복돼온 새만금 일대 귀속지 분쟁을 끝내고 내부개발을 촉진할 대안 중 하나로 주목받아왔지만, 결국 이또한 신항만 운영방식을 둘러싼 논란에 발목잡혀 좌초 위기에 직면했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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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3-2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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