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03월 24일 13시29분
한글 서예 2030년 유네스코 등재 목표로 잰걸음
'한글서예' 유네스코 등재 추진단 본격 발족
이를 위해 구성된 한글서예 유네스코 등재 추진단이 24일 오전 11시 서울서 첫 회의를 개최하며 등재 전략 수립에 나섰다.
추진단은 모두 23명으로 구성됐다. 자문위원회와 전문위원회로 나뉘어 한글서예의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국제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다각적인 전략을 마련키로 했다.
추진단은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조직위원장과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공동 위원장을 맡아 운영하며, 학계 및 서예계 전문가들이 협력하여 등재 추진을 위한 실질적인 논의를 진행한다.
이번 첫 회의는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논의했다.
서예인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아 한글서예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전북특별자치도 김관영 지사는 “한글서예의 유네스코 등재는 전북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문화적 위상을 높이는 중요한 사업”이라며, “추진단과 협력하여 체계적인 등재 준비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송하진 조직위원장도 “오늘 이 자리는 한글서예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첫 단추를 여는 발판을 마련했다"면서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재를 통해 전 세계에 그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추진단은 앞으로 정기적인 회의를 통해 등재 전략을 구체화하고, 한글서예의 국제적 인지도 제고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한글서예'는 지난 1월 23일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됐다. 이는 우리 고유의 문자인 한글을 먹과 붓을 사용해 글로 쓰는 행위와 그에 담긴 전통지식을 포괄한다. 훈민정음이 창제되고 반포된 15세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종이에 국한하지 않고 금석(金石), 석유 등 다양한 재질의 매체에 한국인의 삶을 기록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전해져왔다.
무엇보다도 우리 고유의 문자 체계인 한글을 표현한다는 특징과 함께 특유의 서체와 필법 등의 전통성과 고유성을 통해 한국의 전통문화로서 대표성을 보여주고 있다. 왕실에서 민간에 이르기까지 한글로 쓴 문학작품의 필사본이나 일상적으로 주고받는 편지글에서도 자연스럽게 사용됐다. 전통적인 판본체, 궁체 외에 개인화된 필체인 민체를 통해 다양한 서체와 필법으로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문자를 이용한 독창적인 조형예술로서 다양한 서예 작품을 통해 시대별로 변화하는 미적 감각과 사회상을 담고 있다. 바로 이같은 예술적 의미와 기능은 최근 들어 문자 디자인의 요소가 강조된 멋글씨 예술 '캘리그래피'분야로도 그 저변을 확대해 가고 있다.
다만, 다양한 교육기관이나 관련 단체를 중심으로 현재에도 왕성하게 전승되고 있고, 온 국민이 향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 특정 보유자나 보유단체를 인정하지 않는 공동체 종목으로 지정한 바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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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3-25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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