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김상훈 - 2025년 03월 23일 15시04분
건조한 날씨에 산불 잇따라...위기경보 '심각'
최근 3년간 산불 110건…대부분 입산자 실수진안 야산서 불, 4시간 30분만에 완진
23일 전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2~2024년) 도내에서 발생한 산불은 총 110건에 달한다. 이로 인해 68.59㏊ 산림이 소실되고 재산 피해도 41억2,300만원이 발생했다.
산불 원인을 분석해보면 입산자의 실수로 인한 화재가 51건으로 절반에 육박했다. 이밖에 논밭두렁 소각(11건), 쓰레기 소각(9건) 등이 뒤를 이었다. 대부분이 사람의 부주의에서 비롯된 셈이다.
실제 사례도 발생했다. 지난 22일 오후 1시 50분께 진안 안천면 안천정수장 뒤편 야산에서 불이 났다. 약 7㏊ 잡목과 잡풀이 타고 4시간 40분만인 오후 6시 30분께 꺼졌다.
이번 화재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산불이 인근으로 번지며 일대 주민들의 긴장을 높였다. 소방과 군청, 진화대 등 200여 명이 투입돼 인근 염소농장과 주택가로의 확산을 막기 위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산림당국은 쓰레기 소각 부주의를 화재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23일 무주 지역에 건조주의보가 발효됐다. 덕유산, 뱀사골, 완산 등 전북 동부내륙을 중심으로 대기가 바짝 말라 화재 위험이 높아진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산림청은 전라·경상·충청 지역에 산불재난 위기경보 ‘심각’을 발령했다. 수도권 등 나머지 지역에도 ‘경계’ 경보가 내려졌다. 이는 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아직 진화되지 않은 가운데 전국 각지에서 16건의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기 때문이다.
특히 산청 산불 현장에서는 산불진화대원과 공무원 등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치는 인명 피해까지 발생했다. 강풍과 역풍 속에 산 중턱에서 고립된 이들은 화마에 휩쓸려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관계자는 “건조한 날씨에 작은 불씨 하나가 대형 산불로 이어질 수 있다”며 “산행 시 흡연과 화기물 소지, 쓰레기·두렁 소각 등을 삼가달라”고 당부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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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3-2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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