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안병철 - 2025년 03월 22일 14시51분
[포커스] 아버지의 고인돌, 김정하 개인전
소규모 갤러리로써 각광을 받고 있는 고창읍 선운교육문화회관 담마 갤러리는 지난 17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김정하 담마 초대전’를 ‘아버지의 정원’으로 열고 있다.
섬세함과 화려함, 압도적인 유화 그림으로 채워진 이곳은 고창지역의 고인돌, 선운사, 청보리밭 등이 자연스럽게 소개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고인돌의 꼬리표를 붙여 고향의 향수를 표현한 것.
김정하(54.사진) 작가는 고창읍 도산초 2학년 당시 ‘동백연’에서 최우수상으로 탁상시계를 선물 받아 감격했다.
어린시절 재능을 발견한 그는 패션디자이너 전공에 유화 그림으로 전환, 그림방과 미술학원 등을 운영하며 후진양성에 힘쓰고 있다.
그 결과 김 작가는 한국미술협회원을 비롯해 미협고창지부 전 사무국장, 현재는 감사로 활동하며 ‘그림 그리는 사람들’ 대표, 그림방 교사를 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00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고창고인돌은 단일 구역으로는 국내에서 가장 큰 군집을 이루며 탁자식, 바둑판식, 개석식 등 다양한 형식의 고인돌이 한지역에 분포한다.
고인돌이 주춧돌이 된 김 작가는 지난 2022년 12월 (사)한국미술협회 고창지부 주관으로 문화의 전당에서 제1회 세대공감예술인전에 참여해 ‘아름다운 동행’을 주제로 참여했다.
그는 사랑하는 딸과의 동행을 시작으로 그림과의 동행, 친구와의 동행 등 앞으로의 작가의 세상을 같이 그려갈 많은 것들을 포함한 동행을 그려내는 등 40여년을 유화 전문가로 살아왔다.
하지만 어느 순간 인상파 작가 모네에 시선을 사로잡혀 한국화와 서양화를 접목시킨 작가 고유의 화법을 완성하는데 몰두하기도 한다.
당시 심덕섭 군수는 “세대공감예술인 전시회를 통해 지역미술인들의 열정이 담긴 격조높은 예술작품을 많은 군민들이 접했다”며 “작품활동이 군민 모두에게 큰 힘이 됐다”라고 말했다.
그의 작품은 ‘영혼의 바람’에서 청보리밭과 유채꽃을 배경으로 편안한 누드 그림이 자연에서 행복을 찾고 있으며 ‘여행’에서는 뇌의 바닷속에서 딸의 얼굴을 바라보며 미래 여행을 떠난다.
이어 ‘자화상’은 2010년경 젊을 때 자신의 아름다움을 나타내고 ‘아련한 추억’은 선물 받은 화분에서 추억을, ‘동행’은 모녀의 사랑을 동백과 상사화를 배경 삼았다.
그의 가장 많은 고인돌은 1993년 아버지의 무덤이 세계문화유산 최대 고인돌 군락지 내에서 자신을 부르고 응답하면서 산, 들, 강 등을 배경으로 화폭이 완성되어 가는 것이다.
그는 “이번 전시는 아버지가 평온히 잠들어 계신 고인돌 마을을 모티브로 고인돌이 단지 무덤이 아닌 내 아버지의 침실이고 정원이며 그리움과 사랑 그리고 역사로 고인돌을 재해석한 오일 페인팅이다”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도 그는 고창의 문화유산과 관광자원을 화폭에 담아내 향토 화가로서 소임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고창=안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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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3-2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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